[W베이스볼] 롯데에 필요한 GM·감독은 누구일까

입력 2019-07-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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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로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감독대행(왼쪽)의 부담도 천근만근이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선 현장과 프런트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사진은 지난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입장하는 공필성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Baseball Team Weekly meeting·Who?·Why?]

스포츠동아 야구팀은 매주 월요일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KBO리그의 여러 소식과 뒷이야기, 다양한 전망까지 브레인스토밍 형식의 대화입니다. 회의실 현장을 날것 그대로 야구팬들에게 전달해드립니다. 22일 야구팀 회의 참석자: 이경호 차장, 정재우 전문기자, 강산, 장은상, 서다영, 최익래 기자


이경호(이하 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 이윤원 단장이 사임했습니다. 사실상 ‘권고사직’이라는 말이 들립니다. 그만큼 최고경영진이 현재 구단의 전력과 시스템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우 중요한 갈림길인 것 같습니다. 어떤 단장을 선임하고, 또 어떤 감독에게 현장 지휘봉을 맡기느냐에 따라 롯데는 물론 KBO리그 전체에도 영향이 큽니다.


최익래(이하 최):
구단은 후임 단장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긴 했습니다.


정재우(이하 정): 감독과 단장의 동시 퇴진이란 맥락을 고려하면, 시간이 좀 걸릴 것도 같네요. 갑작스럽게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느낌이니까요.


장은상(이하 장): 정말 독이 든 성배나 다름이 없는데, 누가 어떤 책임감을 갖고 새 단장과 감독을 맡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새 단장은 선수출신 외부인사?


이: 관련해서 ‘중량감 있는 선수출신 외부 인사’가 새 단장 첫 번째 후보라는 소문이 벌써 들립니다. 이름도 나오고 있는데, 롯데의 개혁의지가 굉장히 커야 가능한 카드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해석도 가능하고요.


정: 내부자는 롯데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 순 있겠지만, 실행이란 측면에선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죠. 외부 전문가가 내부자들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행 모드로 가는 편이 효율성을 높일 순 있어요.


최: 잔여 시즌은 공필성 대행 체재로 간다고 했으니, 결국 핵심은 어떤 단장이 언제, 얼마만큼의 힘을 갖고 선임 되느냐일 것 같아요.


이: 맞아요. 롯데는 프런트와 현장 모두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전략과 이론, 커리어 등으로 선수단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는 감독이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힘 있는 단장이 필요합니다.


서다영(이하 서): 또 그룹인사가 단장을 맡고 검증이 필요한 감독을 선임하면 문제는 반복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 최근 롯데는 모기업 출신 대표, 단장이 구단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룹인사’였는데 변화의 필요성이 분명해 보입니다.

정: 새 단장은 롯데가 단기적으로, 중장기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해야죠. 그에 걸맞은 감독을 데려와야 하구요.

서:
당장의 성적에 급급한 자세도 내려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그 부분도 중요해요. 사실 이대호와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셈이죠. 큰 투자를 했기 때문에 당장 성적이 필요했고, 계속 외부전력 보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어요.

최: 그러면서 현장에는 세대교체를 동시에 주문했죠.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스포츠동아DB


● 힘 있는 단장이 필요하다, 외국인 감독은?


이: 새로운 시스템을 이끌 수 있는 단장이 온다면 함께 손잡아야 할 새 감독은 어떤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할까요?


정: 카리스마도 중요하겠지만,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을 떠올리면 결국 소통,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자질일 수도 있습니다.


이: 롯데는 로이스터에 대한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죠. 그래서 외국인 감독 이야기도 꾸준하게 나오고. 외국인 감독은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강산(이하 강): 감독 계약 마지막 해마다 로이스터 복귀설도 빠지지 않았네요.


이: 외국인 감독이야 말로 프런트 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서: 지난해 트레이 힐만 감독이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고 미국으로 돌아갔으니 외국인 감독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높아진 것 같아요.


최: 프런트가 중요합니다. 현 프런트가 유지되는데 외국인 감독이 온다? 과연 좋은 성적이 날까요?


정: 결국은 프런트와 현장은 함께 가는 겁니다. 외국인 감독이 아니라 자질과 능력이겠죠.


장: 사실 프런트의 의도였든 아니든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것도 이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제까지 부산, 부산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강: 결국 지휘봉을 맡겼으면 일단 믿고 힘을 실어주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도 롯데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지금은 많이 없어졌으리라고 바랍니다만, 학연에 따른 고질적인 갈등도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됐죠.


정: 그런 측면에서 감독 역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필요도 있어 보이고요.


최: 단장만큼은 굳이 선수출신이 아니더라도 현대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어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 파격적인 카드로 외부 인사가 단장으로 오고, 그와 철학을 공유하는 능력 있는 감독이 와서 같이 개혁을 해야겠군요. 지금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예전 최고경영자에 비해 그룹 내에서 힘이 있다고 들었어요.


강:
지금 롯데의 단장이나 감독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엄청난 도전인데, 책임감이 강한 인물이 필요하죠.


최: 잠시 로이스터 때로 돌아가면 당시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개입을 했죠. 자연히 힘이 실릴 수밖에 없었어요. 반면 조원우, 양상문 전 감독의 실패는 결국 ‘수족이 잘린 채’ 팀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얼마만큼의 힘을 지닌 채 팀에 오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정: 이 시점에서 왜 단장과 감독을 한꺼번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는지, 롯데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구단 사장이나 그룹 고위층이 생각하는 인물의 자격은 좀 좁혀지는 것도 같습니다만, 문제는 적임자죠.


이: 과연 힘 있는 단장이 뒤에 있다 해도 신인 감독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 코칭스태프 중에서 차기, 차차기 감독 후보로 육성되어온 인물도 보이지 않고요.


정: 어쩌다 보니 롯데는 자체적으로 유력한 감독후보군도 못 내놓는 구단이 됐군요.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최: 올 시즌은 공 대행 체제로 간다고 했으니, 그 사이 선임될 단장이 올해 안에 프런트를 얼마만큼 개혁 시켜놓느냐가 관건일 것 같아요. 만약 개혁에 실패한다면 또 한 명의 신임 감독 하나를 앉혀놓겠죠.


이: 현역시절 근성의 아이콘이었던 공 대행이 해낼 수도!


강: 소프트뱅크 2군에 계신 그분이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진짜 제대로 된 도전인데.


이: 그분이요? 설마….


강: 근데 진짜 이런 상황에서 살려낼 수 있을지 엄청나게 궁금하긴 합니다.


장:
그분은 마지막 팀에서 성공하지 못했잖아요. 후유증도 깊이 남아 있고.


이: 정말 궁금한가요?


최: 롯데 출신으로 타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코치들도 충분히 뛰어난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한 이름이 강렬하게 떠오르네요. 타 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관계로….


정: 저도 그 코치 한 표!


장: 강팀의 시스템을 익히고 있다는 강점이 있네요.


최: 다시 공 대행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 같아요. 사실상 더 나빠질 게 없는 팀을 물려받은 거니까. 분위기를 수습하고, 약간의 희망만 보여도 조금 더 극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고교팀, 두산 베어스를 거치면서 많은 발전을 이뤘고요.


정:
단장을 누구로 앉히느냐를 보면 감독의 윤곽도 나오지 않을까요? 우선은 단장 선임이 중요해 보입니다. 단장의 경우 추진력과 균형감각, 감독은 소통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단장은 당연히 야구에 대한 이해, 현장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고요.


이: 롯데는 누구나 아는 정답을 오랜 시간 애써 보지 않고 오답을 내왔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새로운 발걸음, 단장부터 최적의 인사가 맡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잖아요. 진짜 변화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장:
거인의 ‘두 머리’가 아니라 ‘양발’이 될 조합을 찾길 바랍니다.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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