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팜 희망, 원태인의 신인왕 도전이 의미하는 것

입력 2019-07-23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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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는 19일 제4차 이사회를 통해 전면드래프트 부활 소식을 알렸다. 리그 전력 평준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역 연고에 상관없는 10개 구단의 선택이 가능해진다.

서울 지역 팜이 타 지역에 비해 훌륭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전면 드래프트 부활 배경에는 좋은 자원이 많은 서울 지역 팜을 지방 팀들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불이익을 최대한 줄인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전력 평준화만을 위한 전면 드래프트가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서울 지역 팜에만 ‘선택’이 몰리는 경우, 지역 팜의 퇴보 가능성은 높아진다. 전학과 인구 감소로 가뜩이나 운영이 어려운 지역 중·고교 야구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프로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자원들이 주로 서울 출신들이기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질 확률은 더욱 더 높아 보인다.

2017년과 2018년 신인왕의 주인공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와 KT 위즈 강백호(20)는 휘문고등학교와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한 서울 팜 출신이다. 프로 1년 차 때 곧바로 팀 주전으로 활약하는 소위 ‘대박’들이 연달아 수도권 구단에서 나온 것이다.

서울 팜의 상대적 우위가 점점 더 프로의 세계에서 입증되어 가는 이때, 단 한 명의 지방 팜 출신 신인이 올해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바로 대구 경북고등학교 3학년 때 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을 받은 원태인(19)이다.

원태인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보직을 수행했다. 전반기 성적은 19경기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6이다. 외국인투수의 미비한 활약 속에서도 삼성이 ‘버티기’ 작전을 쓸 수 있었던 데에는 원태인의 기여도가 컸다.

성적으로 보면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LG 트윈스 정우영(20·서울고 졸)과의 경쟁이 유력한 가운데 후반기 성적에 따라 왕관의 최종 향방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순수 고졸 투수 신인왕은 2007년 임태훈이 마지막이었다. 지방 팜 출신인 원태인이 12년 만에 다시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후반기 활약에 벌써부터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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