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생은 노’ 6위 경쟁도 흥미진진한 K리그1

입력 2019-08-1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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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스포츠동아DB

선두 다툼, 승격·강등 싸움. K리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경쟁이다. 우승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강호들의 혈투, 하부 리그로 추락하지 않으려는 사투와 새 시즌 최고의 무대에 안착하려는 열망의 충돌은 초록 그라운드를 흥미롭게 만든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는 전북 현대(승점 56)와 울산 현대(승점 55)가 1위를 놓고 혼전 중이고, 최하위에서 10위 경남FC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19),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8)가 처절하게 경합하고 있다. 전북, 울산의 선두 쟁탈전의 경우 3위 FC서울(승점 46)의 힘이 빠지면서 2파전 구도로 굳혀졌고, 강등권은 9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9)와 10위의 격차가 10점으로 벌어진 상태로 3파전 양상이 됐다. K리그2에서는 1부 직행티켓을 놓고 선두 광주FC(승점 51)와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46)가 치열하게 싸운다.

그런데 이게 전부는 아니다. K리그1의 경우, 6위의 의미는 각별하다. 우등생과 열등생들을 나누는 자존심의 숫자다. 팀당 33경기씩 치른 뒤 상(1~6위)·하위(7~12위)로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를 소화하는데 항상 우승을 노리는 전북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상위 스플릿 안착을 1차 목표로 삼는다.

일단 상위 스플릿에 합류하면 반드시 우승이 아니라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노려볼 수 있고,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강등경쟁을 피할 수 있다. K리그는 3.5장의 ACL 티켓이 주어진다. FA컵 우승 팀에 한 장, 리그는 2.5장이다. 다만 FA컵 우승 팀이 리그 3위 이내에 오르면 4위에게 국제 대항전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올 시즌도 언제나 그랬듯이 타이트하게 물고 물렸다. 4위 강원FC(승점 39)부터 8위 성남FC(승점 33)까지 격차는 두 경기에 불과하다. 스플릿 라운드 이전까지 7경기씩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실제로 전력이나 팀 분위기 모두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다.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으나 강한 뒷심을 갖추고 있다. 주말 수원 삼성과 홈 대결에서 1-3 석패했어도 후반 30분 이후 거의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위 상주 상무(승점 38)는 3연승으로 은밀한 반란을 예고했다. 6위 대구FC(승점 37)도 경남을 홈에서 눌러 모처럼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었고, 수원은 득점왕에 도전하는 호주 공격수 타가트를 앞세워 연패를 끊고 6위 안착을 희망한다. 성남 또한 서울을 누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성남 남기일 감독은 “축구는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다. 멀리 달아난 팀 대신 당장 코앞의 경기를 잘 풀어가야 한다. 꼭 잡을 팀들을 놓쳐선 안 된다”며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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