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0승 눈앞’ 구창모, 이제는 당당한 NC 선발진 상수

입력 2019-08-22 21: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계산이 서는 단계까지 왔다. NC 다이노스 좌투수 구창모(22)가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첫 10승을 눈앞에 뒀다.

구창모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96구) 3안타 1볼넷 1사구 3삼진 2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고 9승(6패)째를 챙겼다. 직전 등판인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2.1이닝 6실점)의 부진을 털어내며 평균자책점도 3.27에서 3.05(88.2이닝 30자책점)까지 끌어내렸다.

구창모는 불펜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로 돌아온 5월 17일 잠실 LG전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선발진의 상수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외국인투수 에디 버틀러의 마지막 등판인 6월 18일부터 새로 합류한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의 첫 등판(7월 12일) 사이에 발생한 선발진의 공백을 최소화한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기간에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8월 들어 다소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슬럼프가 길진 않았다. 직전 등판의 부진은 바로바로 털어내며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증명했다.

22일에도 최고구속 147㎞의 포심패스트볼(포심·47개)과 슬라이더(25개), 포크볼(15개), 커브(9개)를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잠재웠는데 내야진의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한 3회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삼진에 집착하지 않고 맞혀 잡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고 내야진의 두 차례 실책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워낙 좋은 데다 슬라이더, 포크볼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 타자들이 공략하기도 까다로웠다.

NC 타선도 5회와 6회 5점을 뽑아내며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 중심에는 포수 양의지가 있었다. 2-2로 맞선 5회 2사 3루에서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초구 시속 123㎞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16호)으로 연결하며 개인 통산 600타점(역대 61호) 고지를 밟았다. 승리를 이끈 결승 홈런으로 가치를 더했다. 공격적인 리드로 구창모의 호투를 도운 것은 물론이다.

4연승을 거둔 5위 NC(58승1무56패)는 같은 날 수원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2로 꺾은 6위 KT 위즈(58승1무59패)와 1.5게임의 격차를 유지했다. 선발진의 상수로 거듭난 구창모의 활약이 동반되지 않았다면 장담할 수 없었던 결과다. “기회를 잡는 것은 본인의 몫”이라는 이동욱 NC 감독의 말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니 커리어하이가 따라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