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주도 4시간 미팅, SK의 ‘가을 DNA’ 살릴까

입력 2019-10-14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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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 앞서 그간의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선수들과 함께한 ‘4시간 미팅’을 언급할 때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SK는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와 8월 10일 기준 격차를 9경기까지 벌리며 순조롭게 질주하는가 싶었지만, 막판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88승1무55패로 두산과 동률을 기록하고도 상대전적에서 7승9패로 밀린 탓에 KS 선착이 아닌 PO 직행에 만족해야 했다. 염 감독은 그 상실감을 떨쳐내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무엇을 바라는지에 대해서도 듣고 싶었다. 애초에는 2시간 정도 얘기하려 했는데 하다 보니 4시간이더라”고 웃으며 “몇몇 선수들은 직접 말하길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자필이든 컴퓨터든 익명으로 써서 보내도 괜찮다’고 했다. 12장 정도를 받았는데 각자 반성하는 내용과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그 시간을 통해 분위기를 많이 바꿨다”고 밝혔다.

최상덕 코치의 아이디어로 ‘Once Again, Challenge(또 한 번의 도전)’이라는 구호를 만들었다.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 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마지막에 실패했으니, 또 한 번의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구호를 만들었다. 정규시즌에 하지 않았던 세리머니도 적극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막판 발목을 잡았던 타격 슬럼프에 대한 걱정도 없다. 염 감독은 “15일의 준비기간이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주장 김강민은 “우리 포스트시즌은 닥공”이라며, 정현은 “선수들의 텐션이 높아서 그런지 감이 괜찮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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