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코웨이 품고 ‘비게임 부문’ 날개 단다

입력 2019-10-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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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방준혁 의장.

■ 넷마블, 렌탈시장 1위 웅진코웨이 인수 눈앞

인수비 1조8300억…지분 25% 확보
유저 빅데이터 노하우, 사업에 접목
스마트홈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한다.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등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진출해 회사의 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넷마블은 14일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지분 25%를 인수해 웅진코웨이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넷마블이 제시한 비용은 약 1조83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웅진코웨이 인수 전부터 비게임분야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카밤 인수 등 게임부문 투자 외에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나 인터넷은행,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등 미래 성장 산업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대표적 예가 카카오뱅크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다.

구독경제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것도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든 이유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는 2020년 10조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앞으로 글로벌 구독경제 규모가 2020년 5300억 달러(한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배송망의 발전으로 실물 구독경제가 기존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국내 렌탈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로 지난해 매출은 2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5200억 원이다.

스마트홈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넷마블이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웅진코웨이 제품에 접목하면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수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2023년 1920억 달러(22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노하우를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게임산업 한계나 성장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자체적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이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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