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연장 혈투 끝에 PO 1차전 승리

입력 2019-10-14 2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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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연장 11회초 1사 2루 키움 김하성이 1타점 중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포스트시즌에 어울리는 치열한 일전이었다. 화끈한 홈런의 시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차가운 승부, 그래서 더 전율이 깊은 가을밤이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1회초 터진 김하성의 적시타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5전3승제로 치러진 역대 29번의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23번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확률은 79.3%에 이른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9번의 PO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8번이나 KS에 올랐다. 키움은 원정경기로 치러진 1차전에서 이기며 한 층 유리한 입장에서 나머지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한 해 만에 같은 팀이 같은 경기장에서 각각 똑같은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치른 경기였지만 그 내용은 지난해와 완전히 달랐다.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2018년 PO 1차전에서 양 팀은 24안타 7홈런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그러나 2019년 PO 1차전은 5회까지 긴장감 넘치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김상엽(현 NC 다이노스 코치)이 갖고 있던 역대 PO삼진기록(39개)을 넘어서는 43개 삼진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1회 2안타 1볼넷을 내주며 23개를 기록한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6회 시작과 함께 투구 수 92개를 기록 중이던 김광현을 김태훈 바꿨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였고 실점 없이 6회를 넘겼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연장 접전 끝에 3-0 승리를 거둔 키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장정석 감독도 과감한 선택으로 1차전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5회까지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6회 연속 출루를 허용하자 1사 1루에서 곧장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2사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역시 실점을 막았다.

이어 치열한 불펜 승부, 양 팀 사령탑의 작전 싸움이 시작됐다. 7회 SK 서진용과 키움 안우진이 각각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 전력이 아낌없이 투입됐다. 키움 4차전 선발 이승호까지 8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공방전이 치열했다.

9회초에는 시즌 세이브 1위 하재훈이 2사 1·2루 위기에서 시즌 홈런왕 박병호와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명장면도 연출됐다.

기나긴 혈투는 연장 11회에야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 1번 서건창이 1사 후 문승원을 상대로 이날 양 팀 타자 중 처음 기록한 장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던 김하성이 좌중간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키움은 이정후, 제리 샌즈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더하며 승부를 갈랐다.

인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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