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이유 있는 K리그의 관중몰이

입력 2019-08-18 16:4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지난해 관중수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프로축구가 모처럼 화끈한 관중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K리그로 이어지고, 역대급 순위 싸움이 계속되는 데다 구단과 선수단 등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해 만들어낸 결과다. 사진은 뜨거운 열기 속에 1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K리그1 대구FC-경남FC전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 시원한 흥행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하나원큐 K리그1 2019’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시즌 총 관중수가 나란히 지난 시즌 총 관중수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K리그는 2018시즌부터 유료 관중만을 대상으로 총 관중 집계를 한다.

K리그1은 26라운드 4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누적 관중 125만57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K리그1 228경기 전체 관중(124만1320명)을 넘어선 수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8121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까지의 평균 관중 대비 55.7%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리그2도 누적 관중 31만2488명으로 지난해 전체 관중(31만627명)을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671명으로, 작년 동시점 대비 75.7%의 증가세를 보였다. K리그1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일정의 70%도 채 소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작년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인기몰이가 프로축구로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K리그 경기의 질적인 향상과 관중 확대를 위한 구단, 지도자, 선수들의 노력이 빚어낸 합작품이라 볼 수 있다.

지난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이란 경기에 많은 관중이 입장해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DB


● 대표팀에서 비롯된 축구에 대한 관심 확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부임과 함께 이승우(베로나), 이강인(발렌시아) 등 젊고 스타성을 보유한 선수들이 기존의 손흥민(토트넘)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한국축구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A매치 관중 폭발 등 다양한 흥행 요소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K리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팬덤의 확대다. K리그나 K리그 유스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증가하면서 다양한 층의 팬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대구FC에서 비롯된 폭발적인 관중 확대

올 시즌 초반 K리그 관중 증가에 있어서는 대구FC의 몫이 컸다. 새롭게 홈구장을 개장한 대구는 좋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구는 올해 4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을 기록하는 등 총 6차례나 관중이 꽉 찬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기 용이하고, 응원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시설 등을 통해 팬들이 축구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소로 호평을 받았다. 대구는 홈경기 평균 1만377명의 관중을 유치해 지난 시즌보다 무려 3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관중은 K리그1 구단 중 3위이고, 관중 증가폭은 단연 1위다.


● 구성원 모두가 이뤄낸 값진 결과

관중 증가는 프로축구 구성원 모두가 이뤄낸 값진 결과다. 구단들은 성적에 대한 부분은 현장의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맡기고 관중 동원 등 마케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연고도시 내 학교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팬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선수들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기존 팬뿐 아니라 잠재적인 축구 팬들과 소통하는 데 적극성을 보였다. 현장의 지도자들도 경기 내용에 있어서 좀 더 좋은 축구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지속했던 노력들이 서서히 빛을 보면서 이전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