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상승세는 탔는데…서울 이랜드의 안방 걱정은 언제 끝날까?

입력 2019-08-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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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 우성용 감독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서울 이랜드FC는 전반기와 확연히 다른 시즌 후반부를 보내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1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24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8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1-0 승리한 서울 이랜드는 부천FC(1-0), 수원FC(2-1)에 이어 ‘난적’ 안양마저 눌러 완전한 반전에 성공했다.

전남전 이전까지 서울 이랜드는 리그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안양과 홈 6라운드(4-1)가 유일한 승리의 기억. FA컵 3·4라운드에서 부천FC, 호남대에게 승리를 맛보긴 했으나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 원정(32강) 0-2 패배로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부진에 대한 다양한 진단이 나왔으나 일각에서는 ‘안정을 주지 못하는 환경’을 큰 이유로 꼽았다. 서울 이랜드는 100회째를 맞은 전국체육대회 서울 개최로 인해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개보수에 나서 4월부터 천안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안방에 돌아왔고, 기분 좋은 상승세를 탔으나 31일 부산 아이파크와 26라운드를 마치면 다시 천안으로 떠나야 한다. 체전 기간 집을 비워주다 11월 9일 시즌 최종전(부산전)에 맞춰 잠실로 돌아온다.

사무국과 선수단의 천안 이동과 체류에 들이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홈경기를 마치 원정처럼 치르는 상황은 선수단에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서울 이랜드 직원들은 안방 컴백을 전후로 시작된 상승세가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럽다.

그런데 서울 이랜드의 안방 걱정은 올해로 끝이 아니다. 내년 5월에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포뮬러 E-챔피언십)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구간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트랙공사가 불가피하다. 또 집을 비워줄 판이다.

“이참에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할 정도로 서울 이랜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구단은 “(연고지 이전은) 검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나 축구계는 서울 이랜드의 사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전용경기장 건립은 현재 분위기상 불가능에 가까운 꿈이고 현실적인 대안인 올림픽주경기장 보조구장 리모델링도 이런저런 제약이 많아 쉽지 않다.

2015년 창단한 서울 이랜드가 ‘집 걱정’을 하지 않는 날은 언제쯤일까.

잠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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