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스포츠동아DB
이러다보니 탬퍼링(사전접촉) 금지를 놓고, 지키려는 구단과 뺏으려는 구단 사이에서 치열한 선전전이 펼쳐지고 있다.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29)을 두고, 원 소속구단인 롯데는 지속적으로 타 구단들의 탬퍼링 위반을 호소하고 있다. “정말 해도 너무 한다”란 하소연이 안에서 나온다.
그러나 정작 탬퍼링 위반 의심을 받고 있는 구단은 펄쩍 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왜 가만히 있는데 롯데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증거도 없이 롯데에서 ‘역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시선인 것이다.
또 하나의 미묘한 전선은 계약발표 시점이다. 우선협상 기간이 20일 시작됐으나 아직 계약타결은 단 1건도 없다. 현실적으로 원소속구단들은 자체 FA 선수들과 우선협상 기간 전부터 의견을 교환했다고 봐야 타당하다. 개중에는 큰 틀에서 잔류 합의가 이뤄진 케이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뜸들이기’에 나서는 것은 다른 구단의 FA 계약 추이를 지켜보고 발표를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거물 FA를 둔 구단들의 사정은 더욱 그렇다. 최정과 김강민을 거느린 SK, 장원준과 협상하는 롯데, 윤성환과 안지만을 만나는 삼성 등은 타 팀 FA 시장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FA 계약 발표가 우선협상 마감일인 26일에 임박해서야 결판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