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전’, ‘뜸들이기’ 난무하는 FA 눈치싸움

입력 2014-11-2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눈치작전’과 함께 막을 올렸다. 소수의 FA 선수를 다수의 구단들이 원하는 ‘제로섬 게임’ 속성을 지닌 만큼 FA 시장은 경쟁 팀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다보니 탬퍼링(사전접촉) 금지를 놓고, 지키려는 구단과 뺏으려는 구단 사이에서 치열한 선전전이 펼쳐지고 있다.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장원준(29)을 두고, 원 소속구단인 롯데는 지속적으로 타 구단들의 탬퍼링 위반을 호소하고 있다. “정말 해도 너무 한다”란 하소연이 안에서 나온다.

그러나 정작 탬퍼링 위반 의심을 받고 있는 구단은 펄쩍 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왜 가만히 있는데 롯데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증거도 없이 롯데에서 ‘역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시선인 것이다.

또 하나의 미묘한 전선은 계약발표 시점이다. 우선협상 기간이 20일 시작됐으나 아직 계약타결은 단 1건도 없다. 현실적으로 원소속구단들은 자체 FA 선수들과 우선협상 기간 전부터 의견을 교환했다고 봐야 타당하다. 개중에는 큰 틀에서 잔류 합의가 이뤄진 케이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뜸들이기’에 나서는 것은 다른 구단의 FA 계약 추이를 지켜보고 발표를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거물 FA를 둔 구단들의 사정은 더욱 그렇다. 최정과 김강민을 거느린 SK, 장원준과 협상하는 롯데, 윤성환과 안지만을 만나는 삼성 등은 타 팀 FA 시장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FA 계약 발표가 우선협상 마감일인 26일에 임박해서야 결판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