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가까운 관계” 홍상수X김민희 침묵 깼지만 팬 반응은 ‘냉랭’

입력 2017-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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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이매진스

“나는 김민희와 가까운 관계다. (I have close relationship with her)”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였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시종 당당하고 평온한 모습을 비춰 눈길을 끌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16일 오전(현지시각)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장편 공식경쟁 부문에 오른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기자회견 전 포토월에 선 두 사람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의 허리를 감싸는 등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을 하며 번민하는 한 여배우의 이야기를 그렸고 김민희가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이 불거진 후 함께 촬영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장편 공식경쟁 부문 18편 중 하나로 뽑혔다.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에 이어 세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시종일관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취재진들의 질의응답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내내 영어로 대답을 이어가며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김민희에게 직접 통역을 해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겼다. 또 두 사람은 반말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인지 묻는 질문에 “감독은 자기 삶의 일부분을 활용한다. 하지만 자전적인 영화를 찍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라고 하면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이후 개인적인 발언을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이후 사이가 깊어졌다.

또한 “내 개인적인 진술이 누구에게나 진실일 수 없다”라고 말하는 등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나는 하나의 주제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촬영 현장, 날씨, 배우 등이 내 영화의 중요한 소재고 이들을 통해 내 방식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ettyimages이매진스


홍상수 감독은 이날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해 “가까운 관계”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매일 시나리오를 쓰는데 현장에서 김민희의 의견을 존중했다. 김민희의 의견과 내 의견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 발언이 배우와 감독으로서 관계를 말하는 것인지, 사적인 관계를 언급한 것인지 확실하진 않았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작업한 소감에 대해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좋은 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선하다. 촬영을 매일 진심으로 즐겼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 ‘영희’에 대해 “진짜 사랑이 있다면 어떤 태도로 그 감정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속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질문에도 “맞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여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같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동반 참석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김민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예상한대로, 누리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대부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올바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가족들의 상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등 댓글을 달았다.
예상된 반응이었다. 수개월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들은 이제서야 관계를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 관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이에 기자회견 내내 당당하고 화기애애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도리어 뻔뻔하게 비췄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한남동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데이트를 나섰던 두 사람이었던 터라 더욱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번 작품은 19일 영화제 폐막까지 총 다섯 차례 상영된다. 국내에는 3월에 개봉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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