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배우 온시우가 쏘아올린 논란, 이국주의 입장이 필요한 때

입력 2017-03-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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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배우 온시우가 쏘아올린 논란, 이국주의 분명한 입장이 필요한 때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 나쁜가요?”→“당신이 성희롱한 남자연예인들 어땠을까요?”

개그우먼 이국주가 자신들 향해 도를 넘는 악플을 던진 악플러들을 향해 앞으로 강경대응 하겠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방송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을 참지 못하고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국주의 행동에 온시우이라는 배우는 또 다른 불쾌함을 드러냈다. ‘성희롱 한 자, 불쾌해하지도 말라’라는 주장이었다.

이국주는 지난 18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너네 되게 잘생겼나 봐. 너네가 100억 원 줘도 나도 너네와 안 해. 슬리피 걱정하기 전에 너네 걱정해. 미안하지만, 다 캡처하고 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어 “(슬리피) 오빠 팬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상처 안 받아요. 그런데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임. 기대해도 좋아요”라고 덧붙이며 악플러들의 공격에 대응한 것.

이는 같은 날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이국주와 슬리피의 가상 결혼 생활의 모습 중, 스킨십을 하는 이국주의 모습을 비난한 내용이었다. 자신을 향한 도 넘은 비난에 이국주가 결국 칼을 뽑아들고, 대응에 나선 것이었다.

이후 이 문제는 갑자기 이국주의 성희롱 논란으로 이어졌다. 온시우라는 배우가 SNS 상의 댓글을 통해 “댓글로 조롱당하니까 기분 나쁜가요? 당신이 공개석상에서 성희롱한 남자연예인들 어땠을까요? 대놓고 화낼 수도 없게 만드는 자리에서 씁쓸히 웃고 넘어갔을 그 상황”이라며 “이미 고소 열 번은 당하고도 남았을 일인데 부끄러운 줄이나 아시길”이라고 이국주의 말에 반발한 것이다.

온시우의 말인 즉, 이미 다른 방송들을 통해 남자연예인에게 성희롱을 한 이국주가 비난을 했다는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 수준의 악플에 불쾌함을 드러낸 이국주에게 갑자기 날라든 성희롱이라는 문제제기는 과연 온당했을까.

이국주가 성희롱을 했다는 것은 온시우의 주장이다. 방송을 통해 보인 모습으로 이국주가 남자연예인을 성희롱했다는 정황이 보인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부분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촬영비 두둑하게 챙겨줘도 절대 저딴 돼지녀랑 안 한다’ ‘돼지머리에 뽀뽀해버리기’ ‘누군가 자본주의의 끝을 묻거늘, 고개를 들어 슬리피를 보게 하라’ 등의 댓글이 정당하다고 판단되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온시우의 주장이 뒷받침되려면 이국주의 성희롱이 인정돼야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성희롱이라 판단하고, 악플까지 용인하라는 온시우의 주장은 논점을 벗어난 문제다. 그렇지만 이국주도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겠다. SNS 상에 공개적으로 올린 강경 대응 의사도 물론이거니와, 이번 논란으로 인해 다시 불거진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힐 시점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동아닷컴 DB, 온시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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