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행복한 가정 꿈꿔…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입력 2017-06-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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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웹티비아시아

1월 배우 김태희와 결혼한 비는 “결혼하고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평소 꿈꾸던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는 이상”을 이뤄서 더 없이 행복하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비는 연말이면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2~3일(한국시간) 이틀간 태국 방콕 쇼DC에서 열린 ‘2017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참가 차 방콕을 방문한 비를 3일 오후 방콕 두짓타니 호텔에서 만났다. 그가 결혼 후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는 동영상 플랫폼 웹티비아시아가 주최하는 아시아 ‘인터넷 스타’들의 축제로, 아시아 각지의 유명 가수들이 이틀간 릴레이 공연을 벌였다. 한국을 대표해 가수 비와 수란, 데뷔를 앞둔 여성그룹 하이컬러가 출연했다.

비는 이날 무대에서 ‘라송’ ‘잇츠 레이닝’ ‘안녕이란 말 대신’ ‘터치 야’ 등 4곡을 불렀다.


-결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연예)활동하면서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도 하던 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특별한 심경의 변화는 없다. 제 음악하고 무대도 늘 똑 같이 준비한다. 작품도 늘 똑같이 연기하며 지내고 있다.”


-가정을 이루니 많이 행복할 것 같은데.
“기본이 안 좋을 수가 없다. 너무 좋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목표였고, 제 이상이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지금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인가.
“가장 행복한 시기는 그 기준이 있는 거다. 제가 어릴 때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면 행복한 것이고, 대학 가서는 좋은 동아리 들어간 것이 행복일 수 있다. 그 때마다 기준이 달라지는데,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땐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이다.”


-음반발매가 늦어지고 있는데.
“지금 영화 ‘엄복동’을 찍고 있다. 30~40%가량 촬영했고, 8월 중순까지는 촬영에 매진해야 한다. 냉정히 얘기하면 댄스가수로서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아서, 꼭 좋은 노래로 보답하고 싶다. 곡을 계속 찾고 있다. 그런데 현재 좋은 드라마가 하나 들어와서, 그걸 하고 앨범을 낼지, 아니면 앨범에 올인 해서 빨리 낼지 결정하지 못했다. 11월쯤이면 낼 수 있다는 생각인데, 어떤 모습 보여드릴까 고민하고 있다. 가수라는 직업은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콘텐츠 없이 서고 싶지 않다.”


-댄스가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미국에는 재즈바가 많더라. 거기서 미국 가수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시가 한 대 물고 공연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이 나의 가수로서 목표다. 댄스가수는 스포츠 선수들처럼 어느 정도 전성기가 지나면 자기 몸의 변화를 안다. 나도 몸이 느려지는 순간, 춤을 추고 싶지 않다. 제 몸이 비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그 순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 연륜에 맞는 춤을 개발하고 있다. 후배들이 추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출 수 있는 춤을 개발하고 있다. 전투적인 모습을 한두 번 더 보여주고 댄스가수로서의 욕심은 놓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진영을 보며 많이 느낀다. 아직도 춤추고 하는 것은 제가 배워야 할 점이다.”


-구체적으로 박진영의 어떤 점을 배우고 싶은가.
“그의 규칙적인 생활이다. 새벽 몇 시에 잠이 들든 아침 8시면 꼬박 일어난다. 몸에 좋은 영양제도 많이 먹는다. 그렇게 안하면 그렇게 못 버틴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댄스가수로서의 생명 연장을 위한 것이다. 박진영에게 배운 건 그런 전투력과 자기관리가 아닐까.”


-여전히 케이팝의 대표주자인데.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 말고도 좋은 후배들이 많다. 케이팝 대표주자, 선두주자 같은 수식어는 송구스럽다. 제 스타일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겸손한 모습으로 후배들과 같이 케이팝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케이팝의 왕’이라는 수식어는 제가 듣기에는 송구스럽고 쑥스럽다.”


-아이돌 후배를 키울 계획은 없나.
“요즘 아이돌은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고, 그로 인해 케이팝이 널리 알려진 것이 자랑스럽다. 저 또한 거기에 발맞춰 가고 있다. 추후에 좋은 아이돌을 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엄복동’에 출연한 계기는.
“역할이 새로워서,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로 알려질 것 같다. 계속 연기하며 좋은 캐릭터를 찾아가고 싶다.”


-태국에 관한 추억이 있다면.
“13년 전 출연한 드라마(‘풀하우스’)가 매우 잘 됐고, 홍콩과 태국이 해외 인기의 시발점이었다. 그때부터 태국이 안방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한참 지났어도, 그 당시 중고생 팬들이 20~30대가 됐다. 지금도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 제가 아이돌이 아니고, 팬덤을 가진 가수가 아닌데 이런 지지를 받는 것은 드라마의 힘이다. 태국은 올 때마다 느낌이 좋다.”

방콕(태국)|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웹티비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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