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억하겠다” 故김주혁, 모두 가슴 속에 빛나는 ★

입력 2017-10-31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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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기억하겠다” 故김주혁, 모두 가슴 속에 빛나는 ★

배우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동료들, 대중과 호흡하던 그가 교통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자, 모두 슬픔에 빠진 것. 이에 연예계는 물론 각계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손석희 앵커는 30일 오후 JTBC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오늘 한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며 “최근 드라마(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나름의 철학을 보여줘서 비록 그것이 드라마이고 연기였다고 해도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일종의 연대감도 생겼던 터다”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몇 번째 순서에 얼마만큼 보도해야 할까 고민해야 하는 착잡한 오늘”이라며 “내가 30년 전 교통사고 사망자를 취재했을 때처럼 굳이 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안주머니에 손을 넣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그의 가슴이 따뜻하리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는 오늘”이라고 전했다.

동료 배우들 역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시언은 “전에 대학로에서 인사드렸던 이시언이라고 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어떤 이유이든 그곳에선 행복하십시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정말. 이 글로나마 저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명복을 빌겠습니다”라고 했다. 최희서는 “‘더 서울서워즈’에서 수상하실 때 마이크 앞에서 잠시 침묵하시고 트로피를 움켜쥐시던 모습이 오랫동안 마음속을 맴돌 것 같다. 그 침묵 속에서 연기를 향한 애정과 설렘이 느껴져서인지, 저 또한 잠시 코끝이 찡해졌었다.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그 열정을 우리가 이어 나가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작품 속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문성근은 “(‘석조저택 살인사건’) 무대인사 다니면서 ‘속이 깊구나’ 싶었다. 자주 만나고 싶어졌는데… 애도합니다”라고 명복을 빌었다.

또 오대환은 2013년 드라마 ‘구암 허준’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형…, 오늘 형한테 나 너무 미안하네요. 아무것도 아닌 제 생일날 저에게 배 터지도록 사준 초밥은 내게 배만 부르게 해 준 게 아니었어요"라며 "형이랑 함께 갔던 감자탕집도 촬영하면서 먹던 라면도 왜 이렇게 생각이 나는지…. 나를 가득 채워주던 형의 격려와 응원, 동료들을 챙기던 배려. 형은 저에게 그런 넉넉하고 참 따뜻한 형이었습니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그런 형님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밥 한 끼 시간도 안 주고 저에게 주기만 하고 간 형.. 형.. 미안해요. 하늘에서는 오로지 형만을 생각하며 편히 쉬어요”라고 애도했다.

공효진 역시 “잠이 잘 오지 않을 밤. 누군들 막고 피할 수 있을까... 인생은 참 아프구나”라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또 김주혁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측은 30일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가 영원한 멤버 김주혁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많은 스타가 애도 글을 남기도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김주혁이 운전하던 벤츠 차량은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의 한 도로에서 다른 SUV 차량과 추돌했다. 이후 김주혁의 차량은 인근 아파트 중문 벽을 들이받고 계단 아래로 추락했고, 차량에는 화재가 피어올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있었다.

김주혁 차량에는 김주혁 외에 동승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인력에 의해 구조돼 건국대학교 병원(이하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심폐소생술을 받은 김주혁은 건국대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숨을 거뒀다.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액터스의 김석준 상무는 31일 밤 12시경 건국대학교 병원(이하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짧은 브리핑을 가졌다. 김 상무는 “부검은 실시될 예정이며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진 후에야 장례절차가 진행될 것이다. 자세한 장례 절차에 대해서는 추후에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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