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킨십 父 “스스로 문제 인지…더 나은 아빠 되겠다” [전문 포함]

입력 2018-05-22 2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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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킨십 父 “스스로 문제 인지…더 나은 아빠 되겠다” [전문 포함]

KBS2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찐한 사랑’ 가족이 후기를 전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66회에서는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버지가 고민이라는 여고생이 등장했다.

맏딸인 고민 주인공은 아버지가 고등학교 2학년인 자신에게 입으로 뽀뽀하는가 하면 엉덩이를 만지고 얼굴을 핥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날 자리에는 주인공의 중학교 1학년, 초등학생 여동생들도 함께했다. 둘째 딸은 샤워 중에 아버지가 들어와 자신을 씻겨준다고 말했다. 다른 딸들도 스킨십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아버지는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딸들의 진심을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는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이후 사연의 주인공들은 ‘안녕하세요’ 홈페이지를 통해 후기를 게재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혹시 나만 고민이라 생각하는 걸까?’라고 걱정도 했고 방송 출연은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제 고민을 말할 수 있어서 후련했다. 162표가 나왔을 때는 많이 심각한 고민이었나 싶어서 놀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빠의 스킨십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충격을 받으셨는지 말수도 줄고 혼자 계실 때가 많다. 아침에 등교할 때는 입으로 하는 뽀뽀가 아니라 악수를 하자고 하더라. 확실히 삐치신 것 같다”면서 “어느 정도는 고민이 해소됐다.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연 주인공의 아버지는 “녹화 당일까지도 그저 ‘큰아이가 관종이 되어 이렇게 사연을 보냈나’ 싶어 오히려 내가 신경 쓰이고 걱정했다. 하지만 ‘안녕하세요’를 통해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현재 아이들이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녹화 이후 지난 5일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촬영 이후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 (남편이) 전보다 진한 스킨십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 정을 느낄 수 있는 포옹으로 바뀌었다. 아이들도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한 포옹은 좋아한다”며 “‘안녕하세요’는 우리 가족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좋은 시간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주인공(최수빈) 후기

‘혹시 나만 고민이라 생각하는 걸까? 남들이 보기엔 고민으로는 보이지 않고, 그냥 과하기만 한 사랑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방송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라, 그것도 가족들과... 긴장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방송을 통해 제 고민을 말할 수 있어서 그런지 후련한 부분도 있었고요. 162표가 나왔을 때는 좀 많이 심각한 고민이었나 놀라기도 했어요.

그후 일단 아빠가 저를 향한 스킨십은 많이 줄었어요!! 근데 충격을 좀 받으셨는지 요즘 말수가 줄고, 혼자 계실 때가 많으시고, 아침에 학교 데려다주실 때 입뽀뽀가 아니라 악수하자고 하시는 거 보면 근데 확실히 삐치시긴 한 것 같네요. 성격은 쉽게 안 변하시는 것 같아요 ^^ㅎ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고민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다들 제 고민을 진지하게 듣고, 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빠(최태건) 후기

방송에서 말씀드렸던 것과 동일하게 저는 녹화 당일까지도 그저 큰아이가 관종이 되어 이렇게 사연을 보냈나 싶어 제가 오히려 신경이 쓰이고, 걱정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 아이 모두 불만이 있었고, 제3자들이(MC) 퍼붓는 질문에 제대로 소신 있게 답하지 못하고 수긍하는 제 자신을 보며, 문제가 있긴 했다고 느꼈고, 그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162표가 나올 때 들렸던 띠링띠링띠리리리리하고 표 수가 올라가는 그 소리는 이명처럼 지금까지도 귓가에 맴돕니다.

현재 아이들의 나이가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녹화 이후 지난 5일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구요. 제가 사랑하는 만큼 아이들에게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마(이은주) 후기

촬영 이후 많이 좋아진 것 확실해요. 전보단 찐한 스킨십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고 그 대신 장난기 있던 스킨십이 정을 느낄 수 있는 포옹으로 바뀐 모습이고요. 수빈이랑 애들도 아빠 맘 이해하고 따뜻한 포옹은 좋아하네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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