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궁금한이야기Y’ 데이트 폭력 BJ 끔찍+충격 “사랑해서 때렸다” (종합)

입력 2018-12-21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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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 데이트 폭력 BJ 끔찍+충격 “사랑해서 때렸다”

전 남자친구이자 BJ에게 데이트 폭력을 여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2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BJ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지난 14일 정수아(가명) 씨가 생사의 기로에 선 채 응급실에 실려 왔다. 22살 젊은 나이에 유서를 써놓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이다. 정수아 씨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고 한 걸까. 정수아 모친 박미경(가명) 씨는 “처음에는 딸의 알 수 없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보내온 흉터 사진 등을 상황을 알게 됐다. (그는) 악마다 악마. 우리 아이가 맞은 기간을 생각하면 100대 이상은 될 것 같다”고 울부짖었다. 박미경 씨가 말한 ‘악마’는 정수아 씨의 전 남자친구 이모(가명) 씨였다.

정수아 씨는 극단적인 시도 하루 전에 제작진과 만나 전 남자친구 이 씨에게 폭행을 당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정수아 씨는 “‘넌 숨기는 게 있다 말을 안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 시작이 된거다. 이게 모든 상황이 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맞기 시작한 거다”고 말했다. 처음 폭행이 시작된 것은 이 씨와 만난 지 2주만이었다. 정수아 씨는 “(지압봉이 달린) 훌라후프로도 맞았다. 회색칸 한 칸을 빼서 ‘이거 몽둥이로 써야 하겠다”고 손을 20대 정도 때렸다. 손이 너무 아파서 부들부들 떠니까 허벅지를 때리더라. 허벅지도 10대에서 20대 정도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정수아 씨는 “(전 남자친구 이 씨가 폭행 후에는) ‘진짜 아프냐’고 앞으로 이런 것을 (미안함을) 자기가 품고 있으면서 나한테 잘하겠다고 하더라. 나 역시 그 당시에는 이 씨를 너무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말을 믿고 또 (집에) 들였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정수아 씨는 “저녁 8시쯤에 데이트를 하겠다고 스팀 다리미로 옷을 이미 다 다려서, 스팀이 최대로 켜져 있던 상태였다. (그때) 스팀을 이 씨가 빼서 들더라. 그러더니 ‘뜨겁게 해주고 시다. 괴롭혀주고 싶다’고 내가 뜨거웠으면 좋겠단다. 그리고는 바로 내 옷에 대더라. 내 배에다가 (스팀다리미를) 누르더라”고 말했다.

결국 정수아 씨는 화상을 입었다. 이에 참다 못한 정수아 씨는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이 씨는 “사실 나도 후회를 많이 했어. 나 때문에 그렇게 아파하는…. 스팀 뭐 화상 입어서 병원 간 건 진짜 너무 미안하다. 내가 너를 이렇게 매질한 거 너무 미안하다. 나도 너를 잃기 싫어서 내가 너무 사랑하니까. 응? 막 훈계질을 하고 매를 들고 했던 거다. 이 점만 꼭 좀 알아주길 바란다. 화 풀릴 때까지 나를 때려라. 내가 앞으로 잘 할게 오빠와 못 헤어진다”고 정수아 씨를 설득했다고. 폭행 뒤에는 항상 다정한 연인으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이 씨를 만난 것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서였다. 소위 ‘먹방 BJ’ 활동을 하던 정수아 씨는 다른 BJ 방송을 모니터링을 이 씨(이 씨 역시 BJ로 활동)를 하다가 알게 됐다. 방송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다가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남을 시작한 뒤 얼마되지 않아 삐걱거렸다. 이 씨가 정수아 씨에 대한 왜곡된 의심을 하기 시작한 것. 정수아 씨는 “이 씨가 ‘내가 돈 받고 몸을 팔거다’는 식으로 날 몰아갔다. 아무 근거 없이 다짜고짜 날 몰아세웠다. 그리고 그게 폭행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정수아 씨는 “아니라고 하는 데도 날 몰아갔다. 날 더러운 사람 취급했다. 날 알몸 상태로 엎드려뻗쳐 시키고 훌라후프로 때렸다.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를 때렸다. 수치스러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수아 씨는 “못 살 것 같다. 그냥 버티는 거다”고 했다.

참담한 심경을 전한 정수아 씨의 이야기에 제작진은 이 씨를 찾았다. 그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이 씨는 “여기까지 찾아온 건 굉장히 불쾌하다. 일단 경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 내가 내 뜻대로 할말이 굉장히 많지만, 다만 그 친구(정수아 씨)한테 2차적인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때문에 지금 내 의사를 밝힐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행 등 혐의 등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일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더는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한해 모두 인정했다고 제작진에게 이야기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이런 이 씨의 말과 달리 이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글이 인터넷에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정수아 씨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씨는 정수아 씨를 만난 것을 부정하지 않지만, 모든 것은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한 ‘체벌’이었다고.

이 씨는 “여자친구가 과거에 돈이 필요해 마사지샵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정신 차리라면서 손바닥에 두 차례, 엉덩이에 두 차례 정도 체벌하듯 때렸다”고 해당 글을 통해 주장했다.

이런 이 씨는 행동에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을 가해자들의 전문적인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특수 상해와 유사 강간 혐의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정수아 씨는 아직 그 불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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