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①] 성훈 “연애할 때 상대에 맞추는 편, 외모 중요하지 않아”

입력 2019-01-23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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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투~ 데이투~ 첫 데이투~♬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사친 인터뷰]가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2019년 [남사친 인터뷰]의 첫 ‘데이투’ 주인공은 배우 성훈! MBC ‘나 혼자 산다’ 녹화를 앞두고 상암의 꽃집과 카페에서 성훈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태평양 어깨 사이에 든 꽃 한 송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카페에서는 조각 케이크를 두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다 주세요”라고 자신 있게 외쳤는데요. 성훈 당신은 대체^^…. 월드 클래스로 인정합니다. 먹방 만큼 멘트도 시원시원한 성훈!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남사친’ 성훈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정희연 기자 (이하 정 기자) : 오늘 갑자기 분위기가 꽃을 든 남자네! 푸릇푸릇한 의상과도 되게 잘 어울린다. 색다른걸.

성훈 : 푸하하. 나도 꽃은 오랜만이야. 언제 사봤더라…. 분홍색 장미의 꽃말은 사랑의 맹세라던데.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팬들에게 사랑의 맹세를…(오글).

정 기자 : 쏘 스윗~ 그거 알아? ‘나 혼자 산다’에서 2018 연예대상 오프닝 무대를 준비하던 박나래가 민낯 공개에 민망해할 때 네가 “괜찮아. 귀여워”라고 격려해줬잖아. 그 모습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정말 화제였어. 다들 놀리고 장난치는 와중에 혼자 ‘스윗 보스’여서 난리가 났지.

성훈 : 아 정말? 몰랐네. 그냥 한 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는데. 그날 나래 정말 예쁘고 귀여웠어. 방송에서 보여 지는 코믹한 모습이 다가 아니야. 나래를 실제로 보면 되게 여성스럽고 귀여워. 남자들에게 인기도 많아.

정 기자 ; 끝까지 스윗 하시군요. 하하. 실제로 연애할 때도 스윗한 스타일이야?

성훈 : 장난기가 많긴 한데 웬만하면 상대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장난기는 원래 성격이라 어쩔 수 없고(웃음). 어릴 때는 장난치다 싸우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는데 나이 먹고 나서는 여자친구뿐 아니라 지인들과도 장난이 시비가 되지 않게끔 수위 조절을 하게 됐어. ‘거기’까지는 안 가는 한에서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


정 기자 : 어떤 데이트를 선호해? [남사친 인터뷰]의 단골 질문이야. 특별히 로망인 데이트가 있을까.

성훈 : 어릴 때는 나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집돌이’라 집에서 하는 데이트를 좋아해. 여행도 좋아. 여행을 간다면 여자친구가 하고 싶어 하는 것 위주로 해야지. 혼자 갈 때는 무계획의 자유로운 배낭여행을 좋아하지만 여자친구랑 가게 되면 어느 정도 계획을 짜야 하지 않을까 싶어. 같이 자유여행하면서 고생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굳이 고생시키고 싶진 않아.

정 기자 : 왠지 연애 고수의 느낌이 나는 걸. 짬에서 오는 바이브가 느껴져.

성훈 : 하하. 너무 오버하지 않으려고 할 뿐이야. 많은 남자들이, 특히 어릴수록 연애 초기에는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기 본연이 아닌 모습으로 오버하곤 하잖아.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건 오래 안 가거든. 길어봐야 1~2년? 당장은 그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진짜 내 모습이 아닌 거잖아. 그러다 점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상대는 보통 ‘변했다’고 느끼고.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 원래의 내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점 서로 맞춰가는 것으로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정 기자 : 진짜가 나타났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가르침 같은데.

성훈 : 맞아. 하하.


정 기자 : 전적으로 믿습니다 ‘쓰앵님(선생님)’. 성훈 ‘쓰앵님’의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입니까.

성훈 : 음- 웃는 게 예쁜 여자 그리고 착한 여자.

정 기자 : 너무 추상적이잖아.

성훈 : 나도 예전에 삼촌들이 그렇게 말할 때 ‘추상적이고 전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보니 진짜더라. 솔직히 어릴 때는 외모를 많이 봤어. 지금도 안 보진 않지만 이상형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어도 성격이나 취향, 취미가 맞으면 매력을 느끼기도 하더라고. 그래서 이젠 외형적인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웃는 게 정말 예쁜 여자가 좋아.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계속 보게 되더라고. 실없는 소리로라도 한 번 더 웃겨보고 싶은 그런 마음도 들고.

정 기자 : 첫 눈에 반하는 편이야 아니면 오래 지켜보는 편이야?

성훈 : 첫 눈에 반할 때도 있는데 이성적으로 통제하려고 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끌리는 건 호르몬의 화학적 반응에 따른 거니까. 통제해야지. 그리고 지켜봐. 이 친구도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우정으로서의 호감인지 이성으로서의 호감인지. 2-3개월을 지켜보다가 결정이 서면 내가 가야지. 그 사이 다른 남자에게 가면 어쩔 수 없고.

정 기자 : 뭔가 백전백승의 타이밍이 되어서야 나서는 그런 건가.

성훈 : 90%? 나머지 10%는 이 친구의 마음에 들게끔 해야지.


정 기자 : 연애할 여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잖아. 외롭진 않아?

성훈 : 혼자 산지 10년도 더 되어서 너무 적응된 것 같아. 예전에는 혼자라서 힘들 때도 있었고 외로움도 타곤 했는데 이젠 아니야.

정 기자 : 해탈의 경지에 올랐구나.

성훈 : 인정.

정 기자 : ‘연애세포가 죽어간다’는 표현에 대해 공감해?

성훈 : 아니! 연애세포가 없어지는 것을 견제하고 긴장하는 편이야. 연애 세포를 가지고 있어야 표현이 가능한 장르를 많이 해왔잖아. 실생활에서는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그런 연기를 해야 하니까 연애세포를 꾸준히 유지해야지.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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