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MBC 스페셜’ 유진박 “매니저에게 또 배신 당했지만 살아남을 것” (종합)

입력 2019-06-11 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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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박이 또 다시 매니저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음악 세계에서 뮤지션으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재기를 다짐했다.

10일 방송된 ‘MBC스페셜-천재 유진박 사건 보고서’에서는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게 또다시 이용당하고 기만당한 유진박의 소식이 전파를 탔다.

매니저K가 유진박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 제작진은 유진박의 근황을 알아보고 그의 재기를 위해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진박은 근황에 대해 묻자 “잘 있었다”라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5세에 전기 바이올린을 시작한 유진박의 모습부터 그려졌다. 유진박은 “15세에 전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TV에서 본 조비의 무대에서 전기 기타를 보고 너무 좋았다”라며 “내가 좋아하는 전기 바이올린으로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신이 났다”라고 말했다.

유진박의 동문은 “줄리어드에서 유진박은 천재였다. 수많은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늘 1등을 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라며 “비올라를 해본 적이 없는데도 경연대회에서도 1등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문은 “유진박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왔다. 왜 저렇게 잘하는지. 천재성이 있는 괴짜였다”라며 “우리는 그를 로망처럼 바라봤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그는 돌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몇 년 전 그가 매니저들에게 감금당하고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유진박은 그의 전성기에 함께 했던 매니저K와 재회했다. 매니저K는 유진박과 함께 살며 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유진박을 잘 돌봤고 유진박도 그런 매니저K를 의지했다. 하지만 한 제보로 인해 매니저K의 추악한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한 제보자는 “유진박이 이용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유진이가 만난 역대 매니저 중 최악이다. 예전 매니저들은 가둬두고 때렸지만 돈, 재산에는 손을 안 댔다”라며 매니저K는 유진박의 재산에 손을 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알아보니 매니저K는 유진박이 어머니에게서 상속받은 땅을 팔았다. 이젠 고인이 된 어머니가 남겨둔 제주의 땅을 매입한 사람은 “유진박은 오지 않았지만 대리인이 모든 서류를 들고 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니저K는 현재 유진박이 살고 있는 집 마저도 손을 댔다. 보증금 1억원에서 5천만원을 빼냈고 10개월 동안 월세를 안 내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제보자는 “매니저K가 도박을 하고 있다”라며 “엄밀히 말하면 유진박이 앵벌이를 하고 있는 거다. 유진박이 벌어온 돈을 다 도박에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제보자는 “매니저K가 자꾸 내게 돈을 빌린다”라고 말했다.

유진박을 오랫동안 좋아했던 팬들 역시 “유진박의 어머니가 부동산, 제테크에 굉장히 능하신 분이여서 땅을 많이 사두셨다. 예전에 홍대에 유진박을 위한 공연장을 사셨을 정도였다”라며 “그런데 그 재산이 다 없어졌다. 지금 완전 거지다”라고 말했다.

조사를 계속하던 중 제작진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유진박이 매니저K에게서 떨어저야 한다는 생각했고 유진박과 인터뷰를 하면서 매니저가 저지른 일들에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진박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이를 설명해줬지만 유진박은 “매니저K가 그럴 리가 없다”며 그를 믿었다. 이에 제작진은 유진박의 이모와 통화를 했고 모든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된 그의 이모는 “나도 그를 믿었지만 그가 우리를 배신했다”라며 “매니저와 떨어져 지내라”고 당부했다.

통화를 마친 뒤 유진박은 큰 좌절감에 빠졌다. 이후 매니저K가 방송국에 나타났고 제작진은 이에 대한 설명을 했고 매니저K는 그 상황을 받아들였다.

유진박은 그날 어머니의 지인의 집에서 머물게 됐다. 이후 유진박은 은행에 찾아가 자신의 체납상태를 알아봤다. 그의 통장은 압류돼 있었고 재정적인 상황은 최악이었다.

유진박은 “자신이 이런 것을 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진박은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나 역시 속물이었다. ‘나 유진박이야’라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결과적으로 나는 뮤지션이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야 한다. 자신있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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