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함께여서 강한”…‘나특형’ 신하균x이광수, 이런 형제 또 없습니다(종합)

입력 2019-04-17 16: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애가 있지만 함께 있기에 강한 두 형제의 감동적인 이야기 펼쳐진다.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언론시사회에는 육상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이 참석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동구’ 없이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세하와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세하 없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동생 동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십여 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에서 출발해 극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육상효는 “가족은 기본적으로 혈연으로 맺어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가 다 약한 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 않나.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실화를 가공한 점에 대해서 “두 분의 장애 유형과 성격 등을 많이 가져왔다. 하지만 드라마를 위해 가공한 부분이 있다”라며 “실제 인물을 만나며 유머러스함을 찾아보려 노력했고 그걸 많이 담았다”라고 말했다.

육상효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신하균을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 워낙 연기를 잘한다고 평이 많지 않나. 그래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사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어려울 것을 알았으나 그의 발음이나 연기력에 신뢰가 있었다. 또한 감정의 변화를 잘 표현해줘서 연출하는 재미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광수에 대해서는 “이광수는 ‘런닝맨’만 보다가 현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굉장히 조용하더라. 이야기를 하며 초식동물의 온순한 눈빛을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집중력이 강해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솜은 꼼꼼한 배우였다. 이솜은 스태프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사람이 꼭 잘 되더라. 이솜에게 입을 많이 쓰지 말고 눈으로 감정을 많이 드러내라고 했고 오늘 보니 스크린에 잘 표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신하균은 동구(이광수 분)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이자 대장이었던 ‘세하’ 역을 맡았다.

그는 “적응되기 전까지는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무척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하고자 하는 바가 장애인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 점이 많이 들었다. 장애를 극복하거나 누군가에게 동정의 시선을 받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광수는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365일, 24시간 세하의 손과 발이 되는 동생 동구 역을 맡았다.
그는 “지문이라든지 어떤 감정을 느낄 지 표현법에 대해 감독님과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표정이나 눈빛으로 전달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적 장애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실화이기에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은 영화 속에 새로운 인물을 만들자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또 비슷한 소재의 영화와 차이점에 대해 “우리 캐릭터들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그런 내용이 기존에 있던 영화와는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서로의 연기호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신하균은 “서로가 성향이 비슷해서 사적으로 친하게 지냈다. 이광수 씨 같은 경우는 집중력과 몰입이 좋은 배우인 지 처음 알았다. 감탄했다. 이솜 씨는 너무 자연스런 연기를 센스있게 잘 하시더라. 장애를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인물을 잘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광수는 “주변에서 두 분이 좋은 분들이라고 말을 많이 들어서 얼른 만나고 싶었다. 신하균 형은 성격이 좋고 굉장히 편했다. 나중에 내가 형 나이가 됐을 때 형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솜은 “내가 시나리오를 받으면서 이미 캐스팅이 된 상태였다. 그래서 동구와 세하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두 분 다 제게 선배셨지만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현장에서도 편안히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하균 선배는 얼굴로만, 또는 대사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전달력 좋으시고 그런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광수 오빠는 굉장히 조용하시더라. 내가 생각했던 분과는 다르더라. 또 집중력이 좋으셔서 배워야겠다는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5월 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