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팬들도 등 돌린 박유천의 몰락 “인생의 벼랑 끝…” (종합)

입력 2019-04-30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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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팬들도 등 돌린 박유천의 몰락 “인생의 벼랑 끝…” (종합)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을 믿었던 이들이 결국 그의 손을 놓아버렸다.

박유천은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지목으로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즉각적인 기자회견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박유천. 마약 검사 후 음성 반응으로 그의 진심이 전해지는듯 했으나, 체모 등 정밀 검사 결과 박유천은 결국 마약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내에 어떻게 마약 성분이 있는 것인지 밝히겠다”고 주장하며 결백을 끈질기게 주장했지만, 결과는 박유천의 구속.
이후 박유천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29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황하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천은 지난달 13일 황하나 씨와 함께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하고, 자신이 혼자 추가로 한 번 더 투약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앞서 박유천이 필로폰을 세 차례에 걸쳐 1.5g을 구매하고, 황하나 씨와 함께 다섯 차례 투약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박유천의 추가 자백으로 필로폰 투약 횟수는 6번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박유천의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박유천의 뻔뻔함의 말로는 결국 그를 믿었던 이들의 떠남. 먼저 그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마약 양성 반응 판정 후 박유천과의 전속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지난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우리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다. 당사는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순차적으로 ‘박유천 지우기’를 시작했다.

박유천을 물심양면 도와온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30일 동아닷컴에 “금일부터 박유천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한다”며 “어제(29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의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팬들마저 끝내 마지막을 고하고 말았다.

팬들은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고 한다.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길 바란다”며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길.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주겟다. 앞으로는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 다음은 24일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입니다.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였습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 다음은 30일 박유천 법률대리인 공식입장 전문

박유천씨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입니다. 금일부터 박유천씨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함을 알려드립니다. 어제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찰 수사 및 영장실질심사 준비로 인하여 기자 여러분 연락에 일일이 응대하지 못한점 양해바랍니다.

● 다음은 30일 박유천 갤러리 마지막 편지 전문

마지막 편지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대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요.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해요.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해요.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세요.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 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

2019. 4. 30. 박유천 갤러리 일동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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