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1박2일’#콘텐츠강화#신뢰…KBS “위상 회복할 것”(종합)

입력 2019-05-15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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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1박2일’#콘텐츠강화#신뢰…KBS “위상 회복할 것”(종합)

최근 ‘정준영 사태’로 인해 ‘1박2일’의 제작과 방송 중단 그리고 송현정 기자의 대담 당시 태노 논란 등 다양한 이슈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KBS가 양승동 사장의 취임 1주년을 맞이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던 양승동 KBS 사장이 생각하는 방향성 그리고 드라마, 예능의 방향성에 대한 여러 방안들을 통해 앞으로의 KBS를 좀 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력 했다.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는 KBS 양승동 사장 취임 1주년을 즈음해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승동 사장,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김덕재 제작1본부장, 이훈희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양승동 사장은 취임 1년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지난 1년 여간 사장으로 취임해서 KBS 사장으로서 일을 해왔다. 의욕, 의지는 컸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충분하게 부합하지는 못한 1년이었다. KBS에 과거 많은 어려움과 신뢰도 추락이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취약한 점이 많다는 걸 발견한 1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양 사장은 “특히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논란이 KBS를 둘러쌌다. KBS 프로그램, 재난 방송 등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런 과정들이 KBS가 다시 거듭나는 그런 계기들로 삼고, 계속해서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9일 진행된 송현정 기자와 문재인 대통령의 대담 당시 논란에 대해 “지난번 KBS 송현정 기자의 대담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을 거라고 예상 못했다. KBS가 80분 동안 생방송으로 대담하는 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송현정 기자로 인터뷰어가 결정이 되고 포맷이 결정된 게 일주일 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양승동 사장은 “그러다보니 열심히 준비했지만, 좀 더 충분하게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 방에서 인터뷰를 지켜봤는데, 질문과 대답에 집중하다보니 논란이 됐던 송현정 기자의 표정이나 중간에 말을 끊으려고 했던 부분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크게 인지가 안 됐다. 여러 가지 분석 기사나 의견을 보고 있다. KBS가 이런 대담 프로그램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덕재 제작1본부장 역시 “청와대 측에서 일대일 대담을 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과의 대화’로 했던 프로그램이 형식적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대통령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속내를 들을 수 있는 내용이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받아들였다. 그래서 형식은 일대일 대담으로 결정이 됐다. MC를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기자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처음부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후보를 물색하던 중 송현정 기자로 결정했다. 과거(故 노무현 대통령)에 청와대 출입을 했던 적이 있었고, 낯설지 않았다. 현재 국회 팀장이다. 오랫동안 정치부에서 일해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하며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서 표정관리를 프로답게 못한 게 사실이다. 그 부분을 아쉽게 생각한다. 대담의 내용은 ‘최고’로 보긴 어렵지만, 경험부족이나 준비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 인터뷰어의 역할이 인터뷰의 주인공으로부터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주 역할이기 때문에, 여러 논란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좀 더 준비를 잘 했어야 한단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승동 사장은 송현정 기자에 대한 관심에 대해 “송현정 기자에게 과도하게 포커스가 가서 본인도 많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 내용 자체에 대해 포커스가 가야하는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승동 사장은 최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취임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KBS를 표방했다. 그 중 하나 중요 요소가 ‘상생’이라는 키워드였다. 내부적으로는 무기 계약직이나, 이쪽에 방송 음향 등의 직원들이 사내에서 조금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단 의견들을 내왔다. 그런 직원들에 대해 합리적으로 차별을 철폐한다는 차원에서 일반직화를 추진했다. 그게 노동조합과의 논의, 합의 그리고 이사회를 거쳐서 올해 2월 말에 일반직화를 실시했다”고 말하며 “또 사내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계속 열어놓고 의견을 듣고 사내에서 불합리하다고 하는 부분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진실과미래위원회 운영 규정 절차 문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있었다. 조사 결과를 검찰에 송치 했다. 어제 진미위에 대해서 가처분으로 일부 인용이 됐다. 어제 고등법원에 항고를 했고, 거기서 진미위에 대해서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 고등법원의 판결에 검찰에 송치된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작년 6월 진미위 규정 제정을 할 때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오픈해서 공유가 됐다. 특히 이사회에서 논의 과정이 길었다. 그 과정에서 충분하게 알려졌고,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기도 했다.

KBS 드라마, 예능 부문의 방향성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작년 하반기에 침체를 겪다가 올해 들어서 주말, 수목드라마가 많이 회복됐다. KBS이기 때문에 너무 지탄받는 드라마나 예능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한편으로는 좋은 드라마, 국민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예능을 만들려면 제작 기반이 탄탄해야 하고 제작비가 받쳐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변화된 부분에 대해서 양 사장은 “시사, 교양, 다큐멘터리 출신이고 예능이나 드라마에 전문성은 없다. 하지만 취임 후 드라마, 예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올해 드라마, 예능 쪽에 방점을 두고 3월1일자로 조직개편도 했다. 콘텐츠 중심, 특히 드라마와 예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본부를 나눠서 제작2본부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문제를 두고, 하고자 했던 일에 집중해서 하루라도 빨리 드라마와 예능에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하반기에는 결과물들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1박2일’ 방송 중단과 제작 무기한 중단에 대해 “그때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겠다고 하고 입장을 안내서 답답하게 생각하실 것 같다. ‘1박2일’이란 프로그램이 가져왔던 위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방송중단, 제작중단을 결정했고 사실상 KBS가 어려운 상황인데 수익에도 심각한 타격을 줌에도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1박2일’을 둘러싼 폐지와 반대 청원이 진행됐다. 이걸 기준으로 결정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폐지 반대 청원이 폐지 청원의 3배에 달한다. 폐지 반대 청원은 해외팬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12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을 받은 콘텐츠이고, 한류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 관광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일요일 저녁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는 고민이 깊다. 내외부의 의견을 부지런히 듣고 있다.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승동 사장은 KBS 공채 16기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고대영 전 KBS 사장의 해임 이후 지난 2018년 4월 제23대 KBS 사장으로 취임했다. 양승동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12월9일까지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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