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故 전미선, 30년간 방송·영화·연극 등을 누빈 배우

입력 2019-06-29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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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미선이 29일 사망했다. 30여년간 방송·영화·연극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로 활발히 활동하던 전미선의 사망 소식에 모든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1970년생인 전미선은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만남’, ‘전원일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우리 시대의 사랑’, ‘젊은 남자’,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 점프를 하다’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태조왕건’, ‘야인시대’, ‘인어아가씨’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황진이’,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로열 패밀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일말의 순정’, ‘열애’, ‘하녀들’, ‘마녀보감’,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 ‘위대한 유혹자’,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등으로 주·조연으로서 활약했다.


2009년부터 연극 ‘친정 엄마와 2박 3일’에서 강부자와 함께 모녀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은 10여년간 함께 공연하며 친모녀 부럽지 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미선과 강부자는 2017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엄마와 딸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강부자는 “미국에 내 딸을 대신해 미선이가 내 옆에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미선이의 아들을 보면 나의 뿌리라고 느껴질 정도다. 속이 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미선 역시 “항상 ‘모자란 딸’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아무 말씀 없이 저를 다 받아주신다. 든든한 지원군이시다”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미선은 하반기에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기도 했다. 내달 개봉되는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25일 열렸던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 당시 전미선은 “제가 하고 싶었던 말, 갖고 싶었던 성품을 소헌왕후가 갖고 있었다”라며 역할에 큰 애착을 보였다. 또 전미선은 ‘살인의 추억’(2003)의 주역인 송강호, 박해일과 16년 만에 재회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미선은 29일 오후 2시와 6시에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금일 오후 2시 공연은 주연배우의 심대한 일신상의 사유로 전격 취소됐다“며 “관객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입장권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환불 조치해 드리겠다”고 알렸다. 이날 오후 6시 공연과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연극배우 이서림이 대신한다.

한편,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3분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미선의 매니저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양해를 구해 호텔방으로 들어갔고 객실 화장실에서 쓰러진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도착했을 당시 전미선은 이미 무호흡·무맥박·심정지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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