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아이나라’ 김구라X김민종X서장훈, 세 男子의 ’리얼 돌봄기‘(종합)

입력 2019-07-01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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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아이나라’ 김구라X김민종X서장훈, 세 男子의 ’리얼 돌봄기‘(종합)

아이를 키우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맞벌이를 선택하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은 제대로 충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는 ‘아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이 돌보미로 변신한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의 모습을 그릴 예정.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과 더불어, 이런 부분을 환기시킬 수 있는 웃음까지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출연진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그리고 연출을 맡은 원승연 PD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원승연 PD는 ‘아이나라’의 기획 의도에 대해 “21개월 된 남자, 여자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서 등하원 도우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예전과는 다르게 누가 데려가주고, 데리고 가는지 작성하지 않으면 어린이집에 갈 수 없다고 하더라. 혼자 오고갈 수 없는 현실 속에 등하원 도우미도 필요할 거다. 그런 걸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은 누가 키우고 있는 가 집중하면서 기획 의도가 생겼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있는 사람들대로, 남과 비교하게 되는 과정이다. 언젠가 아이를 낳을 텐데, 내 아이는 누가 봐줄까라는 정말 현실적인 질문들이 프로그램 기획 의도다”라고 운을 뗐다.


또 원 PD는 “세 분의 강점이 다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서장훈 씨는) 아이들은 키가 큰 사람을 좋아한다. 김구라 씨는 말이 많으신 분이라, 아이들하고도 말 하는 걸 즐기신다. 그래서 이야기가 통하는 아이를 섭외해서 파트너로 붙이려고 계획을 잡고 있다. 김민종 씨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헌신적인 사람’이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어색한 분이라, 그 마음을 헌신적인 노력으로 푸시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유일한 육아 경험자로서 이번 프로그램에 임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는 “저희 아이가 22살이다. 아이가 4, 5살 때가 18년 전이다. 그래서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요즘이야 스마트폰이 화소가 뛰어나지만, 그 당시는 2G 폰이라 화질이 좋지 않았다. 그때는 사는 게 쉽지 않았다. 원승연 PD와 우리가 예전에 보여줬던 재밌는 케미로 좋은 프로그램을 해보자고 했다”라고 운을 뗐다.


또 김구라는 “요즘 감성이 바뀌었다. 혼자 방송을 보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같은, 예전에 안 보던 프로그램을 본다. 또 ‘동행’이라는 프로를 보면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더라. 또 ‘동상이몽’ 등 가족프로그램을 하면 나는 예전에 아이를 어떻게 키웠지라는 생각도 들더라. 동현이를 키웠던 당시 기억은 잘 안 난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종은 “김구라가 힘들지 않은, 재미난 거 해보자고 해서 하겠다고 했다. 구라 형 말을 시작으로 했다. 근데 앞으로 구라 형이 하자고 하면 멀리 하려고 한다. 다소 힘은 들지만, 아이를 보며 웃음이 나온다. 쉽지 않은 장르의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구라 형에게 고맙다. 그런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고 이번 프로그램에 임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서장훈은 “나도 처음에 구라 형이 오랜만에 같이 프로그램을 해서, 야외 예능을 해보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근데 이게 될지는 몰랐다”라며 “나는 육아를 정말 모른다. 조카가 있기는 하지만 전혀 자세한 걸 몰랐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걸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렇게 여러 가지 새로운 걸 배우고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예능을 표방하지만 다큐 같기도 하다. 여러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느낀 부분에 대해 “조카들은 많이 있지만, 돌본 적은 없다. 아이를 돌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만났을 때 당황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울면서 시작을 하니까 어떻게 울음을 그치게 해야 하나 싶었다. 친조카나 내 아이 같으면 조금 더 막 대했을 것 같다. 더 조심스럽게 대했다. 프로그램 안에서 수업 받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수업을 받으니까 아주 조금 이해가 됐다. 아이 눈높이에서 다가가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래도 힘든 부분은 있다. 느끼는 바도 여러 가지 많다.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잘 돌볼까라는 질문을 해보기도 했다. 아이는 와이프가 키워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열심히 사회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서장훈은 ‘아이나라’를 촬영하며 느낀 힘든 점에 대해 “아침에 갔다가, 잠깐 보고 데리러 가면 낯설기 때문에 많이 울더라.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이해는 한다. 하지만 남의 아이이기 때문에 난감하고,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그런 아이들도 집에 갈 때 되니까 조금 더 친해지고, 가는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 숙식을 하면서 얼굴을 알아가고 친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우는 걸 어떻게 잘 받아들여야할지 그게 어려운 문제 같다”라고 말했다.


원승연 PD는 어린 일반인 출연자의 방송 출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일반인 출연자가 출연하고, 아이가 출연하다보니 안전 등을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한다. 한 번 촬영을 가서, 방송을 위해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거 자체가, 출연하는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생각을 하는 거다. 우리 방송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 방송이 나가지 않았는데도, 많은 돌봄 신청이 들어왔다. 개인적인 느낌이기도 하지만, 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부모들이 많다는 생각이었다. 모두의 동의하에 안전하게 촬영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서장훈은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지금 여기 나오는 집보다는 상황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이번에 해보니 그냥 엄마, 아빠만의 힘으로 아이를 돌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요즘 여러 가지로 뉴스에도 사회적 문제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돌봄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돌봄에 대해 사회적으로 한 번 다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언어센터가 갔었는데, 거기에 몸이 좀 아픈 친구가 있더라. 그래서 ‘어머니 힘드시겠어요’하니까, 웃으시면서 ‘하나도 안 힘들어요’라고 하시더라. 그때 어머니의 생각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도 했다. 녹화를 하면 이게 방송에 나가겠구나 예상하는데, 뭐가 나갈지 모르겠다. 그게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만큼 하면서 새롭다. 그래서 긴장도 생기고 기대도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어머님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환경이 지원이 된다면, 덜 힘든 상황 속에서 아이를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또 아빠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런 여러 가지 환경을 보면서 느낀 부분도 굉장히 많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지원됐으면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한편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는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세 남자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 하원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의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의 등원부터 하원 이후 돌봄까지를 함께하는 새 돌봄 예능프로그램이다. ‘대화의 희열’ 후속으로 오는 7월 6일 첫 방송을 시작,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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