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의 어쩌다] 구혜선·안재현, 이혼하든 말든 둘이 해결하길

입력 2019-08-21 16: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구혜선·안재현, 이혼하든 말든 둘이 해결하길

구혜선과 안재현이 ‘사실상 파경’을 맞은 가운데 구혜선의 ‘입장 러시’가 계속된다. 반면 안재현은 침묵한다. 이들은 연일 쏟아지는 이혼 관련 보도에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먼저 파경 소식을 가장 처음 전하고 이에 대한 대응이 활발한 쪽은 구혜선이다. 안재현이 이혼을 원하고,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있음을 18일 SNS 계정을 통해 먼저 알렸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첫 입장문에는 구혜선의 말과 달랐다. 그중에서도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말과 달리 이혼합의서 초안까지 작성했던 이가 바로 구혜선이다. 일찍 법률대리인(변호사)도 선임한 상태였다고.

HB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분의 격려와 기대에도 구혜선과 안재현이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구혜선은 변호사를 선임해 안재현과의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 안재현에게 보내면서 ‘안재현도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구혜선은 이달 중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내달(9월)에는 이혼에 관한 정리가 마무리되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구혜선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HB엔터테인먼트 입장문을 반박했다. 구혜선의 법률대리인 정경석 변호사(법무법인 리우)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에 ‘협의’한 바는 있으나, 이혼에 ‘합의’한 적은 없다. 현재 이혼할 의사가 전혀 없다. 혼인파탄에 관한 귀책사유도 전혀 없다”며 “이혼합의서 초안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가기는 하였지만, 전혀 이에 대해 날인이나 서명된 바가 없다. 이미 구혜선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상대방 안재현의 결혼 권태감과 신뢰 훼손, 변심, 주취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구혜선이 합의 이혼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혜선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과 건강악화, 그리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혼에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혜선과 안재현이 이혼에 ‘합의’했다는 보도는 전혀 증거가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또한, HB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해지도 요구했다. 정경석 변호사는 “구혜선은 현재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에 일방적으로 관여하며 신뢰를 깨뜨린 소속사와도 더는 함께 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조속히 전속계약 관계가 원만하게 종료되기를 희망한다”며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상한 일이다. 소속사는 합의된 이혼임을 시사하는데, 구혜선은 이혼에 합의 한 적도 없고 그럴 의사도 없음을 강조한다. 이 상황에서 안재현은 침묵한다. 구혜선만 바쁘게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 사이 두 사람을 향한 대중의 시각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편가르기도 시작됐다.
대체 이런 상황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구혜선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가 입장문에 밝힌 ‘폭로에 가까운 내용’대로라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더는 유지되기 어렵다. 안재현만 만신창이가 되버렸다. 반대로 또 다른 상황이 있다고 한들 두 사람 이미지에 좋을 상황은 없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손해인 진흙탕 파경 과정이다.

그렇다면 해결점은 무엇일까. 이미 훼손된 이미지는 복구되기 어렵지만, 이제라도 두 사람이 만나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다. 그 방법 외에는 평화적인 방법은 없다. 제 3자가 나서 해결할 수 없고, 나서서도 안 된다. ‘승자 없는 게임’ 중인 두 사람, 더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된 하나의 입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어차피 두고두고 회자될 일이겠지만 말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