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마마무→박봄 동시 컴백쇼 ‘퀸덤’, 음악 시장 넓힐까 파괴할까 (종합)

입력 2019-08-26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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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마마무→박봄 동시 컴백쇼 ‘퀸덤’, 음악 시장 넓힐까 파괴할까 (종합)

전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컴백 시기가 겹치지 않게 서로 조정하고 배려하던 ‘음악 시장의 불문율’을 파괴하는 황소개구리 같은 프로그램이 나왔다. 이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채널은 아니나 다를까 Mnet이다. ‘프로듀스’와 ‘쇼미더머니’ 시리즈 등 파격적인 음악 예능으로 화제를 모은 Mnet이 ‘퀸덤’으로 또 어떤 ‘음악 전쟁’의 역사를 써나갈까.

2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 빛마루방송지원센터 대형스튜디오에서 진행된 Mnet 컴백쇼 ‘퀸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MC 이다희와 장성규를 비롯해 AOA,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박봄 그리고 조욱형 PD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Mnet ‘퀸덤’은 콘셉트와 장르 등 모든 것이 다른 걸그룹 여섯 팀이 한 날 한 시에 컴백하고 이등 중 관객과 대중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한 팀이 승자가 되는 방식의 컴백 전쟁. 조 PD는 “월드컵이나 챔피언스 리그의 탄생을 생각하면서 기획했다”며 “팬덤에만 국한하지 않고 판을 키우는 경쟁 프로그램이 있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활동 시기를 맞춰서 동시에 붙여보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프로그램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퀸덤’에는 AOA를 비롯해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박봄이 출연한다. 조 PD는 다양하고 쟁쟁한 아티스트를 추리고 추려 출연진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짧은 포토타임을 가지면서 각자의 포부를 전했다. 먼저 AOA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데 다양한 무대와 다채로운 색깔 준비했다. 시청자들도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아이들은 “선배들과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퀸덤’ 막내로서 발전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블리즈는 “‘퀸덤’을 통해 우리가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마무는 “‘마마무 사전에 같은 무대는 없다’는 말대로 ‘퀸덤’에서도 멋지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마이걸은 “서바이벌은 처음이다. 굉장히 많이 긴장되지만 많은 콘셉트를 소화하는 그룹으로서 숨어있던 많은 매력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봄은 “솔로로 돌아왔다. 이렇게 경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돼 떨리지만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퀸덤’의 진행을 맡은 배우 이다희와 방송인 장성규도 소감을 밝혔다. 먼저 이다희는 “매번 아티스트의 무대를 화면으로만 보다가 직접 바로 옆에서 보니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응원해주고 싶더라. ‘퀸덤’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기대된다”고 고백했다. 평소 마마무에 대한 사심을 드러냈던 그는 팬심을 인정하면서도 “마마무가 출연해서 기쁘기도 했지만 모든 걸그룹에 대해 원래 관심이 많다. 공연을 보면서 한 팀만 응원하는 게 아니라 모든 팀을 똑같이 응원하게 되더라. 모든 그룹이 다 멋있더라. 이 마음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성규는 “‘청일점’으로 혼자 있는데 내가 함께해도 되는지 조심스러웠다. 최근에 선을 넘는 이미지가 있어서 어떤 태도로 MC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 많이 고민해봤다. 여섯 걸그룹 분들의 팬들에게 폐가 안 되고 누가 안 되는 선에서 ‘선 넘지 않는’ 진행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 흐르듯이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팬들의 욕받이 역할을 하는 것도 마음을 먹고 있다. 나를 잘 써먹어 달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감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성규는 이다희의 공감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말 탁월하더라. 배우계의 이금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다희 또한 “장성규 오빠가 있어서 출연진들도 편하게 이야기하게 되더라. 청일점으로서 역할이 정말 크다. 잘 해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크다. 지난달 마지막 생방송에서 문자 투표 조작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프로듀스X101’과 같은 방송사에서 만들어지는 ‘퀸덤’ 또한 파이널 생방송에서 투표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 이같은 우려에 조 PD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마지막 생방송은 문자 투표 참관인을 두고 현장 참관을 함께할 계획이다. 원자료 데이터도 정확히 보관하고 필요시 공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데 자료 공개는 어떤 의혹도 남지 않는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참관인은 내부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선정할 것”이라며 “투표 합산 업체는 문제 있는 부분은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방송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잘 염두에 두고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Mnet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악마의 편집’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PD는 “출연진 모두 훌륭한 태도를 가진 분들이라 기존의 서바이벌에서 보여진 서로 깎아내리는 부분은 안 나올 것 같다. 순수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결과에 대해 기뻐하거나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중심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나쁘게 보여질 우려는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후 보이그룹을 내세운 시즌2 등 시즌제 계획에 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이 잘 되면 ‘킹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음악 시장의 판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될 것인가, 그들(팬덤)만의 전쟁터가 될 것인가. 10회로 구성된 Mnet 컴백 전쟁쇼 ‘퀸덤’은 29일 목요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고양(경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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