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사명감 갖고 임했다”…‘생일편지’, 시청률보다 중요한 ‘의미’(종합)

입력 2019-09-05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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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사명감 갖고 임했다”…‘생일편지’, 시청률보다 중요한 ‘의미’(종합)

우리 민족의 아픔, 그 시절을 다시 재조명하는 드라마 ‘생일편지’가 추석을 맞이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줄 배우들의 남다른 각오까지 더해져, 더욱 의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는 KBS2 특집기획 드라마 ‘생일편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전무송, 송건희, 조수민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정규 PD와 배수영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문보현 센터장은 “20년 정도 드라마 산업이 발전하면서 좋은 드라마가 나온 건 사실인데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는지가 굉장히 의문이다. 과거 드라마보다는 장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미 있고 시대 아픔을 담았다거나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KBS는 명색이 공영방송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이런 드라마를 조금씩이라도 만들려고 하고 있다”라고 이번 특별기획 ‘생일편지’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또 그는 “‘생일편지’는 상을 노리고 했다기보다는 KBS가 갖고 있는 소명의식, 사명감을 갖고 준비한 작품이다. 1945년에 히로시마로 징용에 끌려간 위안부였다가 탈출해서 히로시마 술집에서 일하며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한 소녀,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추구하고 있다”라며 “시청률보단 의미 있게 시청자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전무송은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끔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화면을 보니까 촬영하며 느꼈던 느낌이 가슴에 와닿는 기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또 그는 ‘생일편지’의 배경에 대해 “우리가 왜 이런 비극을 겪어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작품을 떠나 선배님들이 살면서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했다. 그 아픔이 지금까지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정규 PD는 ‘생일편지’의 방영과 맞물린 한일 양국의 관계 악화에 대해 “묘하게 지금 상황과 맞물리게 됐지만,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미래를 계획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만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배수영 작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다. 여주인공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데, 기록의 힘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분들의 증언이 기록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 시절을 겪지는 않았지만 공감할 수 있었다. 이걸 드라마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수민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느낀 부분에 대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감독님들에게 배운 점이 많다.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힘든 시대를 사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사명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송건희는 “아픈 이야기를 담은 것 자체에서 무게감을 느끼며 준비했다”며 “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들이 그 시대를 살아가며 느낀 고통과 맞물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자폭탄 피해자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며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멜로 연기 첫 도전이라서 떨렸다. 그래도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조수민과 케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에 대화를 많이 했다”고 말해 케미를 기대케 했다.

마지막으로 김정규 PD는 ‘생일편지’에 대해 “우리드라마는 멜로드라마다. 정치색도 없다. 멜로드라마지만, 아프게 과거를 살아왔던 윗세대 분들의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아픈 역사를 깔고 있는 멜로드라마”라고 정의 내렸다.

한편 ‘생일편지’는 잊지 못할 첫사랑에게서 생일 편지를 받은 후, 과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일제강점기 말미부터 광복을 거쳐 한국전쟁까지, 험난했던 시절 쓰라린 생채기를 겪은 청춘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전소민, 전무송, 정영숙, 송건희, 조수민 등 믿고 보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오는 9월 11일과 12일 오후 10시 KBS2에서 2부작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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