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멜로가 체질’ 낮은 시청률+높은 충성도 아이러니 (종합)

입력 2019-09-06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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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가운데 종영까지 단 8회만이 남았다. 전환점을 맞은 ‘멜로가 체질’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이병헌 감독의 처절한 반성이 주를 이뤘다. 마니아 층의 탄탄한 지지와 별개로 다소 저조한 시청률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시청률에 비해 이상하게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내가 쓴 대사지만 ‘배우들이 이걸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될 정도로 대사가 많았다. 하지만 모두 감정을 끊지 않고 한 번에 가줬다. 그런 경이적인 모습을 목격했던 무시무시하게 행복했던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를 오랫동안 준비한 것을 두고 ‘10년치 메모를 모두 털었다’고 표현하면서도 “지금까지의 모든 결과물이 내겐 공부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 사이의 간극이 있더라. 그래서 혼란이 오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계속 드라마에는 도전하고 싶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음에는 좀 더 편하고 쉽게 촬영하고 싶다. 다른 분들에게는 글과 연출 중 하나만 하는 걸 추천드린다. 그건 나만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멜로가 체질’을 이끌어 온 배우들 역시 만족감을 표시했다. 임진주 역을 맡은 천우희는 “내가 갇히지 않게 됐다. 한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우희는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자유로운 캐릭터였다. 어떤 프레임에 갇히지 않게 돼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늘 어렵고 강한 역할만 했어서 반대되는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며 지난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안재홍 또한 “개인적으로 여운이 남는 작품을 좋아한다. 시청자 분들께도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다”면서 “최고의 배우, 감독과 함께 했다. 5개월 동안의 시간이 뜨겁게 기억될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극중 가장 무거운 사연을 지닌 은정 역의 전여빈도 “내가 많은 애정을 준 작품이고 내게도 많은 애정을 주기도 한 작품이다.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감정들을 배웠다. 그걸 잘 간직했다가 다음 현장에서 나눠주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후 전여빈은 은주 캐릭터에 대해 “대본을 보고 은정이가 이상하게 보이거나 연기 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스태프 중 한 명이 은주만 톤이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각자의 우울은 각자 다른 형태를 가진다. 은정이가 지닌 우울의 형태를 수긍했다. 주어진 삶을 잘 누리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는 하지 않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이처럼 ‘멜로가 체질’은 배우들의 높은 캐릭터 이해도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탄탄하게 다진다. 진주-범수 커플의 진전, 은주의 심적 치유, 한주(한지은)-재훈(공명)의 관계 등 회수해야 할 떡밥도 많다. 마니아 층의 높은 충성도가 이해되는 지점이다.

이병헌 감독은 “나도 이 캐릭터들을 만들면서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이 부러움이다. 친구들이 같이 생활하며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이다. 이런 친구들의 관계에 부러움을 느낀다”면서도 “공감될 만한 대사와 친구들끼리의 대화에서 (마니아 분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 같다”고 나름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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