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82년생 김지영’ 정유미x공유 “평점 테러 상관 無…출연 의지 커” (종합)

입력 2019-09-30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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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와 공유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오롯이 담아낸다.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제작 ㈜봄바람영화사) 제작보고회에는 김도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유미, 공유가 참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누적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날 정유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얼른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공유는 “현장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어서 공백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 영화가 완성돼서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너무 설렌다”라고 말했다.

김도영 감독은 “제 첫 장편 영화를 정유미, 공유가 같이 해준다는 소식에 너무 좋았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실제로 잘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점과 함께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정유미, 공유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인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유미는 “세 번째 호흡이지만 이렇게 가깝게 촬영한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정유미는 “같이 촬영하는 장면은 아니었는데 오빠가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해서 모니터로 봤다. 화면을 봤는데 ‘뭐야, 언제 이렇게 몰입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잘했다. 얼굴에서 이미 대현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공유는 “그런데 그 장면 편집이 된 것 같다. 통으로 드러냈다. 아쉽다. DVD에는 실리겠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유는 정유미에 대해 “김지영의 의상을 입은 정유미를 보면서 ‘김지영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유미가 연기자로서 갖고 있는 선천적인 매력이다. 현장에서 김지영으로서의 정유미의 모습을 보면서 연기에 저절로 이입이 됐다”라며 “그것이 정유미의 무기이자 힘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 감독은 “부부가 오래되면 남매 같은 사이가 된다. 정유미와 공유가 오래 알아온 사이라서 남매 같더라. 투닥거리면서 호흡이 잘 맞았고 공유가 애드리브를 준비하면 정유미가 그걸 자연스럽게 잘 받아줬다”라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정유미는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지금을 살아가는 ‘지영’ 역을 맡았고 공유는 아내 ‘지영’을 걱정하고 지켜보는 남편 ‘대현’ 역을 통해 한층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김도영 감독은 ‘82년생 김지영’ 연출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나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자 딸이고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제 경험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또 원작 소설이 이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라며 “장편 데뷔작으로 결정하고 나서, 원작이 지닌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영화적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 고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가 상업 영화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가치 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정유미와 공유는 이야기에 공감하고 잘 전달하고픈 마음으로 출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유미는 “화제가 된 소설이라고 알고만 있었다. 출연 결정을 하고 나서 여러 이슈가 있었다. 우리가 담고 싶은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엄마부터 고모, 이모 그리고 시집 간 친구들도 생각이 많이 났다.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공유는 “나는 출연에 관해 고민을 별로 안 했다. 소설보다 시나리오를 먼저 접했다. 이 시나리오를 읽고 가족들이 정말 많이 생각이 났다. 시나리오를 보다가 청승맞게 울었다”라며 “대현의 순간에서 울컥하는 순간이 있다. 마치 내가 상황을 연기하는 듯하는 시나리오를 만나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본능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불효자이고 까칠한 아들이지만 어머니가 생각이 많이 났다. 이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키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 것 같다.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어머니도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 감독은 “보통의 우리와 같은 지영이는 평범한 캐릭터다. 그 평범함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할 부분들이 많다. 정유미를 만나고 그 고민이 많이 덜어졌다. 상상을 뛰어넘는 지영 그 자체를 연기해줬다. 현장에서 상처가 드러나는 순간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줘 나 역시 눈물이 울컥했던 장면이 있었다. 정유미가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눈치도 좀 없기도 하고 빈 구석도 있지만 아내의 상처를 알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보통의 남편을 연기한 공유가 정말 노력해주셨다. 공유가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김지영 캐릭터를 잘 서포트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영화가 제작 소식이 이어진 후 작품에 대한 관점 차이로 정유미는 SNS에 평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정유미는 “그것에 대해 부담은 없었다. 단지 잘 만들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다르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공유는 “배우가 좋은 시나리오를 읽고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평점 테러는 방해가 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점의 차이는 늘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0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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