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패션쇼 논란, 정신병원 콘셉트? 모델도 강력 항의

입력 2019-09-25 09: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구찌 패션쇼 논란, 정신병원 콘셉트? 모델도 강력 항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독특한 패션쇼 콘셉트로 논란에 휩싸였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구찌는 밀라노에서 진행한 ‘2020 S/S(봄·여름) 패션쇼’ 도입부에서 구속복을 연상케 하는 흰색 의상을 선보였다. 해당 의상을 입은 모델들은 무빙워크에 선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콘셉트를 완성했다. 이후 구찌는 화려한 의상을 소개하며 패션쇼를 이어나갔다.

이날 한 모델이 구찌 패션쇼의 구속복에 논란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모델 아이샤 탄 존스는 패션쇼 도중 손바닥을 펼쳐 보였고 ‘정신 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패션쇼가 끝난 후에는 SNS에 “나 자신도 정신적 건강과의 투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구찌 같은 주요 패션 기업이 이(정신병원) 이미지를 패션쇼의 순간을 위한 콘셉트로 쓴 건 많은 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라며 “정신병 환자들을 암시하는 구속복과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악취미다. 둔감하고 천박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찌 측은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이들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패션쇼 이미지를 다수 게시하면서 해당 의상을 ‘설비 기술자들의 옷’(utilitarian uniforms)이라고 표현했다. 구찌는 “사회를 통제하는 사람들이 지시하는 유니폼의 가장 극단적인 버전”이라며 “사회를 억제하고 규정하는 권력이 어떻게 우리 삶에 행사되는지 패션을 통해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상은 판매용이 아니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