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허덕이는 원년팀, 흥미진진 ‘막내’들의 5강 싸움

입력 2019-08-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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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NC와 6위 KT는 1경기 차로 촘촘히 맞서고 있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막내 구단’들의 유쾌한 반란. 이강철 KT 감독(왼쪽)과 이동욱 NC 감독의 지략싸움이 펼쳐질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승자가 갈릴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원년 팀들이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사이 막내 구단들은 가을의 끝자락을 노리고 있다. 1경기 차 5위 NC 다이노스와 6위 KT 위즈의 순위 싸움이 후반기 막판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남은 다섯 차례 맞대결이 승부처다.

NC는 19일까지 113경기에서 56승56패1무(승률 0.500)로 5위에 올라있다. 4위 LG 트윈스와 5경기 차로 남은 31경기에서 역전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5위 사수가 중요한데, 녹록지 않다. ‘추격자’ KT가 56승58패1무(승률 0.491)로 1경기 차까지 추격했기 때문이다.

KT가 처음 6위로 올라선 건 6월 29일이다. 당시 창단 최고 기록인 9연승을 질주하며 NC를 바짝 쫓았고 마침내 8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로 5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KT가 후반기 5위에 오른 건 창단 이래 최초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3일 천하’였다. KT는 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패배로 다시 6위가 됐다. 이후 6경기 1승5패의 슬럼프에 빠지는 등 내리막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클로저’ 이대은을 축으로 주권, 김재윤 등 필승조가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고 있다. 전반기 내내 불펜 자원의 체력을 비축해둔 것이 시즌의 승부처에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돌아온 ‘괴물타자’ 강백호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2.5경기 차만 유지한 채 쫓아가면 된다”고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NC로서도 급할 이유는 없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한 김태군도 1군에 등록돼 2경기를 소화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6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31로 활약하며 드루 루친스키의 짐을 나눠진 것도 반가운 요소다.

결국 이들의 순위는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갈릴 전망이다. 올 시즌 전적은 NC의 7승4패 우세. KT는 총력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27~28일 창원에서 펼쳐질 일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1군 진입시기가 2013년인 NC와 2015년인 KT의 가을야구 싸움. 원년 팀들의 낯을 화끈거리게 만들 수밖에 없다. 원년팀 삼성 라이온즈는 8위,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에 처져 있다. 선수 개개인이야 타고난 재능으로 프로 연착륙이 가능하지만 구단 운영은 다르다. 수십 년간 쌓인 노하우는 신생팀이 단숨에 따라잡기 어려워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냉정히 말해 프로에 ‘짬’은 없다. 실력이 곧 연차라는 우스갯소리가 통용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막내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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