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vs 강백호, 위대한 타격 타이틀 경쟁 본격 점화

입력 2019-08-20 1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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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양의지(왼쪽)-KT 강백호. 스포츠동아DB

‘역사를 향해 쏜다!’

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질 때면 팀 순위만큼이나 개인 타이틀 주인공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9일까지 전체 일정의 80% 가까이 소화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도 다르지 않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위 싸움,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5위 다툼만큼 개인기록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좋은 개인 기록은 곧 팀 성적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타격왕 경쟁이 가장 뜨겁다. 나란히 부상을 딛고 선 이들은 각기 다른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강백호(20·KT)와 양의지(32·NC)다. 강백호는 6월 말 손바닥 자상으로 43일, 양의지는 7월 중순 내복사근 혈종으로 31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바 있다. 부상으로 자기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위대한 발걸음을 이어나가고 있기에 더욱 대단한 행보다.


● 강백호, 지금까지 이런 약관은 없었다!

지난해 고졸 신인의 홈런 관련 각종 기록을 다시 쓰며 신인왕에 등극했던 강백호는 올해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 더 정교한 타격을 원한 이강철 감독에 요청에 부응하며 장타보다는 콘택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래 선수들은 프로 투수들의 공을 상대하기도 벅찬 2년차 시즌이지만 강백호는 스타일 변모까지 완벽히 해냈다. 87경기에서 타율 0.351, 10홈런, 4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1위에 올라있다.

이대로 타격왕에 등극한다면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종전 기록은 2008년 김현수(당시 두산 베어스·현 LG 트윈스)로 나란히 만 20세다. 하지만 1월생인 김현수보다 7월생인 강백호가 199일 어리다. 아울러 1983년 장효조(1년차), 1993년 양준혁(1년차), 1994년 이종범(2년차)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2년차 이내에 타격왕에 오르게 된다.

타율뿐만 아니다. 강백호의 올 시즌 조정득점생산(wRC+)은 163.0에 달한다. 만20세 이하를 기준으로 따지면 2008년 김현수, 1992년 홍현우(당시 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3위다. 1994년 김재현, 1995년 심정수, 1995년 이승엽 등 전설들보다 앞설지 관심이 쏠린다.


● 양의지, KBO는 물론 ML에서도 드문 대기록에 도전!

현재 ‘장외 타격왕’은 타율 0.363을 기록 중인 양의지다. 부상 중에 규정타석에서 제외됐지만 차이가 크진 않다. NC는 19일까지 113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NC 선수들의 규정타석은 350타석이다. 양의지는 현재 341타석으로 9타석이 모자라다. 차이가 크지 않고, 부상 복귀 후 매 경기 평균 4타석을 꾸준히 소화 중이기 때문에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에 규정타석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주전급 백업’ 김태군이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해 양의지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천군만마다.

양의지가 타격왕에 등극한다면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이 된다. 체력 부담이 심한 포수는 정교한 타격을 기대받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도 ‘라이브볼’ 시대로 불리는 1920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포수 타격왕은 7번에 불과했다. 그만큼 나오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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