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15승+최정 23호, ‘리빙 레전드’ 선봉 연패 탈출

입력 2019-08-20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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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최정.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모처럼 SK 와이번스다운 야구를 했다. 에이스 김광현(31)이 무실점 피칭을 펼쳤고 간판타자 최정(32)이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리빙 레전드’가 3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김광현이 끌고 최정이 밀었다. 마운드와 타선 각각에 히어로가 버틴 SK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서 롯데 자이언츠를 5-0으로 꺾었다. 이날 김광현은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15승을 마크하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23호 홈런을 가동한 최정의 방망이도 힘차게 돌아갔다. 이날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을 남기며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로 팀의 득점 갈증을 해소했다.

투타 에이스의 품격이 돋보였다. 1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지만 김광현의 투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1회 2사 후 한 차례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한 차례씩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최정이 선취점으로 김광현의 투구에 힘을 실어줬다. 1회 말 상대 선발 브록 다익손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의 홈런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컸다. 7월 17일 LG 트윈스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손맛을 본 까닭이다. 시즌 23호 아치로 통산 329번째 홈런을 마크하며 7월 은퇴한 이범호와 이 부문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역 타자 가운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다. 동시에 올 시즌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서며 홈런 레이스에도 재차 불을 붙였다.

2회부터는 김광현 특유의 삼진 쇼가 펼쳐졌다. 한동희~안중열~강로한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유격수 땅볼과 삼진 2개로 꽁꽁 묶었다. 에이스가 펼치는 혼신의 투구에 야수들도 수비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3회 1사 1·2루에는 이대호에게서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4-0으로 앞선 4회에는 최정의 호수비가 나왔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려던 제이콥 윌슨의 타구를 몸을 던져 낚아챘다. 이에 김광현도 최정에게 박수를 보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세를 몰아 4~5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김광현은 슬라이더와 직구를 결정구로 써 6회까지 7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구원진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서진용~박희수~박민호가 각 1이닝씩을 책임지면서 김광현의 15승을 수호했다. 이에 김광현은 2010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7승을 거둔 이후 9년 만에 15승 고지를 밟았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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