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마지막 변수…반전? 수성? 군필자들에게 물어봐

입력 2019-08-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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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임대가 없어도 전력보강이 가능하다. 민간인 신분이 된 군필자들의 합류다. 아산 무궁화와 상주 상무를 거친 선수들은 시즌 후반부 경쟁에 나선 소속 팀에 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왼쪽부터 주세종, 윤빛가람, 이태희, 신창무. 이들은 9월 제대 예정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대한축구협회

K리그의 숨 막히는 순위경쟁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계속된다. K리그1에서는 선두권 다툼과 6위 싸움, 하위권 경쟁이 치열하고 K리그2에서는 승격을 향한 피 말리는 레이스가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매년 겨울과 여름, 두 차례씩 주어지는 선수이적시장을 통한 전력보강의 기회는 더 이상 없다. 후반기 각 구단들의 선수등록도 이와 함께 마감됐다. 그러나 변화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병역 의무에서 자유를 얻은 군필자들의 합류다. 이적료와 임대료 등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물의 단비와 같은 소중한 기회다.

이미 1차 변화가 있었다. 의경 신분으로 K리그2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에 임한 11명이 이달 중순 민간인으로 각자의 소속 팀에 합류했다. 특히 최하위권에서 ‘탈 강등’을 목표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소득이 크다. 각각 김도혁, 안현범을 얻었다. 당연히 휴식은 사치. 전역을 신고하자마자 첫 경기부터 투입됐다.

사령탑 교체를 비롯한 바뀐 선수단에 대한 분위기 적응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인천과 제주모두 여유로운 입장이 아니다.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충돌한 두 팀은 둘을 후반 나란히 교체 출격시켰다. 안현범이 후반 9분 남준재를 대신했고, 김도혁은 8분 뒤 명준재와 바통 터치했다.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했던 ‘승점 6점짜리 전투’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으나 중원에서 활로를 열어줄 수 있는 김도혁과 공격과 수비를 전부 커버 가능한 안현범은 강등 위기에 놓인 두 팀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넣는다.

폭발적인 상승세를 탄 시즌 초반에 비해 잠시 주춤하고 있는 대구FC도 김선민과 김동진의 컴백이 무척 반갑다. 특히 아시아 쿼터 츠바사가 부상으로 이탈한 중원이 김선민의 가세로 숨통이 트였다. 안드레 감독(브라질)도 “활용 가능한 미드필드 옵션이 늘어났다”고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9월 초에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의 기세에 눌렸던 FC서울이 웃는다. 이명주, 주세종이 한꺼번에 합류한다. 국가대표 출신의 콤비는 서울의 화력을 극대화시키고, 중원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어 어지간한 외국인 선수들이 부럽지 않다. 그 외에 전북과 수원 삼성이 각각 고무열(공격수), 양형모(골키퍼)를 얻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K리그1에서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는 군 팀 상주 상무에도 전역 선수들이 탄생한다. 제주는 ‘특급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수비수 백동규, 인천은 미드필더 이상협을 얻는다. 탄탄한 수비조직을 자랑하는 성남FC 역시 수비수 이태희의 합류로 더 끈끈한 디펜스를 구축할 수 있고 대구는 공격수 신창무까지 가세한다. 추석 연휴 직후인 9월17일 전역을 신고하면 21~22일 진행될 정규리그 30라운드부터 소속 팀의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 K리그2에서 승격 전쟁을 벌이는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는 각각 김영빈, 차영환을 기다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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