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향한 김한수 감독의 굳은 믿음 “국가대표 2루수”

입력 2019-08-21 1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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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상수(29)는 2루수로 변신한 올해 공수에 걸쳐 알토란같은 활약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로 줄곧 유격수를 맡아왔으나, 올해는 메이저리그를 거친 이학주에게 자리를 양보한 채 팀의 요구에 순응해 2루수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김상수는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21일까지 올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0.291, 5홈런, 36타점, 21도루를 올리는 한편 수비에서도 실책 9개, 수비율 0.982로 견고한 방화벽을 구축 중이다. 반면 김상수를 대신해 유격수를 꿰찬 이학주는 여전히 적응기를 거치는 듯 아쉬운 모습이다. 95경기에 출장해 실책이 17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을뿐더러 타격에서도 타율 0.257, 6홈런, 28타점, 15도루로 입단 당시의 기대감에 비하면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실책은 리그 전체에서 SK 와이번스 김성현(20개) 다음으로 많다. 설상가상 허리 통증 때문에 이달 9일부터는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학주를 대신해선 프로 6년 차 박계범이 기회를 얻어 선발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다행히 박계범은 수비에선 강한 송구를 바탕으로 안정감을 보이는 한편 공격에서도 끈질긴 일면(선구안)과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허벅지 부상 때문에 5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장장 74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사정을 고려하면 조심스럽게 기용할 필요가 있다.

김상수의 유격수 복귀도 고려해볼 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한수 삼성 감독은 21일 우천취소에 앞서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지난 몇 년간 여러 선수를 2루에 돌려썼다. 올해는 (김)상수가 자리를 잡아줘 그 같은 고민이 사라졌다”며 “국가대표 2루수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력한 국가대표 주전 2루수 후보인 박민우(NC 다이노스)와 비교해선 “수비는 상수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물론 “방망이는 확실히 박민우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김상수를 향한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은 소속 선수에 대한 맹목적 애정을 넘어선 진심이었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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