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 제압부터 옥석 가리기…김학범호의 노림수

입력 2019-10-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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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2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0도쿄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는 김학범 감독의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평가전을 펼친다. U-22 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른 1차전에선 먼저 실점해 위기를 맞이했으나 세 골을 내리 꽂아 넣으며 3-1 역전승을 일궜다.


● 기선 제압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대회 이후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올림픽 출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내년 1월 태국에서 개최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치러야 한다.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한 이 대회는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은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3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쉬운 도전은 아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이란~중국과 대회 조별리그(C조)를 치른다. 1·2위가 토너먼트에 올라 정상으로 향하는 가시밭길 여정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대회 조 추첨이 이뤄지기 전에 우즈벡과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정보 유출이 우려된 상황이지만 얻을 것도 많았다. U-22 대표팀은 ▲ 상대 분석 ▲ 기선 제압의 측면에서 이득을 봤다. 김 감독은 “최근 우즈벡의 경기를 지켜봤다. 당시 확인한 전체적인 패턴이 이번 대결에서 다시 살필 수 있었다. A대표팀에 차출된 주전 3명이 합류하는 상황을 고려해 계속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생존 경쟁

U-22 대표팀은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결전의 무대까지 눈도장을 찍을 기회는 두 번의 소집이 전부다. 추후 정해질 올림픽 본선 출전자도 AFC U-23 챔피언십에 나선 인원들에서 가려진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를 세 장 활용할 수 있어 생존인원은 15명 남짓이다. 물론 이번에 호출되지 않은 이강인(18·발렌시아CF) 등 영건들도 폭넓은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11월 평가전 시리즈를 마련했고, 12월은 전지훈련을 계획한 김 감독이 고른 실전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가능성 점검’을 위함이다. 스스로 실력을 확인해야 뒷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의욕과 활약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다가올 2차전에서 U-22 대표팀은 폭넓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감독은 1차전 후 “준비한 패를 전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상 베스트에 가까운 상대에 비해 우린 골고루 선수들을 섞어 내보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포메이션 변화도 가능하다. 한국은 1차전 초반까지 스리백,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이후에는 포백으로 바꿨다. 노출을 줄이며 우즈벡 벤치에 혼란을 주기 위해 김 감독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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