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14분04초’ 코스게이, 16년 만에 여자마라톤 세계기록 새로 썼다

입력 2019-10-14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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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드 코스게이(25·케냐)가 16년 만에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게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2019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42.195㎞를 2시간14분04초에 주파하며 아바벨 예사네(에티오피아·2시간20분51초)와 헤레테 부르카(에티오피아·2시간20분55초)를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코스게이는 2003년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작성한 2시간15분25초의 종전 세계기록을 16년 만에 1분21초나 앞당겼다.

시카고 마라톤 대회는 세계 3대 마라톤 대회로 꼽히고, IAAF 골드라벨 대회라 코스게이의 기록이 공인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IAAF는 공식 홈페이지에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1초를 기록해 처음으로 2시간의 벽을 허문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남)와 달리 코스게이는 공식 대회에서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코스게이는 첫 5㎞ 구간을 15분28초에 주파하며 세계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고, 10㎞도 31분28초에 달렸다. 꾸준히 5㎞ 구간기록 16분대를 유지한 덕분에 반환점을 1시간06분59초에 돌 수 있었다. 25~30㎞ 구간도 15분45초에 주파하며 막판까지 속도를 유지해 세계신기록 가시권에 들었다. 지난 4월 런던마라톤 우승 당시 기록한 2시간18분20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6개월 만에 4분16초나 단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코스게이는 레이스를 마친 뒤 IAAF와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며 “지난해에도 이 코스를 달려봤는데, 오늘은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문제없었다. 모든 코스에 진입할 때마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덕분에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종전 세계기록 보유자인 래드클리프는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언젠가는 기록이 깨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코스게이가 반환점을 돌 때 스피드가 대단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세계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래드클리프는 결승선에서 코스게이를 기다렸다가 끌어안고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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