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폴 리포트] 새 공인구는 SK와 키움 누구 편일까!

입력 2019-10-14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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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왼쪽)-키움 장정석 감독.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PO)’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은 PO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2년 연속 같은 팀이 격돌하는 ‘리턴매치’다. 첫 번째 PO 리턴매치는 1996·1997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두 번째 승부는 2011·2012년 SK와 롯데 자이언츠였다. 결과는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모두 같았다. LG와 SK가 2년 연속 상대 팀을 꺾고 한국시리즈(KS)에 올랐다.

올해도 지난 두 번의 리턴매치처럼 SK가 키움에 승리할 수 있을까? 가장 큰 변수는 두 팀의 달라진 선수구성보다 외부환경 변화로 분석된다. 바로 새 ‘공인구’다.

지난해 PO는 1차전부터 홈런 공방전이었다. SK 선발 김광현(6이닝 8안타 2홈런 5실점),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4이닝 6안타 2홈런 5실점) 모두 홈런에 고개를 숙였다. 승부도 SK 박정권의 9회말 끝내기 2점 홈런으로 결정됐다. 2차전에서도 SK 타선은 타자 친화적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이점을 활용해 홈런 3방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마지막 5차전도 홈런으로 끝났다. 다시 홈으로 돌아온 SK는 홈런 3방을 때렸고 그 중 한동민의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은 격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지난해 홈런에 특화된 거포의 팀이었다. 페넌트레이스 1위 두산을 꺾고 정상에 오른 KS도 6차전 9회 최정의 동점 홈런, 연장 13회 한동민의 결승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SK는 지난해 233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17개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는 압도적인 팀 홈런 1위였지만 올해는 3위 기록이다. 지난해 키움과 팀 홈런 차이는 무려 68개였지만 올해는 단 5개다. 키움은 공인구의 반발력 감소 속에서 팀 홈런이 165개에서 112개로 53개 줄었다.

홈런감소비율은 SK가 49%, 키움이 32%다. 그만큼 새 공인구는 산술적으로 SK에게 불리한 요소다. 지난해 가을의 영웅 한동민은 시즌 홈런 숫자가 41개에서 12개로 급감했다. 지난해 43개를 친 로맥은 29개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부분 키움 타자들도 홈런이 줄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 타자(시즌 33호)로 이름을 지켰다. 제리 샌즈도 28개를 쳤다. 김하성은 지난해 20개에서 단 1개가 줄어든 1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박병호는 LG 트윈스와 준PO 4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 3개를 터트리며 OPS 1.182로 가공할만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뀐 공인구는 PO에서 어떤 영향을 발휘할까. SK 편일까, 아니면 키움 편일까. PO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인천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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