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타수 무안타’ 최정, 끝내 침묵한 간판타자

입력 2019-10-17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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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1, 2루에서 SK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끝내 침묵했다.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32)이 무안타로 플레이오프(PO) 무대서 퇴장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PO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PO 3차전에서는 3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SK가 PO에서 3연패를 떠안는 동안 12타수 무안타에 발이 묶였던 최정은 침체된 팀 타선 안에서 이렇다할 돌파구를 마련해주지 못했다.

3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나까지 최정을 흔들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좌완인 점을 감안해 타선을 대대적으로 재편했지만, 최정만은 변함없이 3번 타순에 배치했다. 하지만 성과는 요원했다.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테이블 세터를 이룬 배영섭과 제이미 로맥이 차례로 유격수 실책, 좌전 안타로 밥상을 차렸지만 최정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후속타도 뒤따르지 못하면서 SK는 선취득점의 기회를 날렸다.

3회 볼넷을 골라내긴 했지만 0-4로 끌려가던 5회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나마 정의윤의 중전 적시타로 SK는 간신히 이날 첫 득점을 만들었다. 7회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만들었지만, 이는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경기 종료까지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좌익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인구 교체의 영향으로 팀 홈런의 수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29홈런(리그 2위)을 때려 ‘홈런 공장’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웠던 최정이다. 하지만 가을 무대에서 팀 동료들이 간절히 바랐던 최정의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고척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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