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에 강했던’ 키움, 결코 ‘언더독’ 아니다!

입력 2019-10-21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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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승호-조상우-박병호-샌즈(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는 정규시즌을 86승1무57패(승률 0.601), 3위로 마쳤다. 1위 두산 베어스, 2위 SK 와이번스(이상 88승1무55패·승률 0.615)에는 고작 2게임차로 뒤졌을 뿐이다. 역대급 ‘승률 인플레이션’이 휘몰아친 시즌이었음을 고려하더라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는 성적이다.

그 저력을 포스트시즌(PS)에서 발휘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정규시즌 4위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따돌린 것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PO에선 디펜딩 챔피언 SK를 3경기 만에 탈락시켰다. 키움의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다.

준PO 4경기에서 키움은 팀 타율 0.261, 팀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했다. LG의 0.254-4.08과는 차이가 제법 크다. PO 3경기에선 더욱 향상됐다. 팀 타율은 0.328, 팀 ERA는 2.48이었다. 반면 SK는 0.206-6.11로 바닥권이었다. PS 7경기를 종합한 키움의 팀 타율은 0.293, 팀 ERA는 2.77이다. 두산과 치를 한국시리즈(KS)에선 어떤 양상을 보일지 궁금하다.

PS 들어 한층 두드러진 키움의 탄탄한 전력은 결코 일회성(일시적 강세) 또는 우연이 아니다. 정규시즌의 연장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역대급 승률 인플레로 인한 착시효과를 걷어내고 살펴보면 쉽게 파악이 된다. 80패 이상을 당한 하위 4개 팀을 제외한 상위 6개 팀만의 상대전적이다. 한마디로 ‘강자에 강했던’ 키움이다.

키움은 두산, SK, LG는 물론 5위 NC 다이노스, 6위 KT 위즈를 상대로도 모두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팀간전적에서 열세가 전혀 없는 유일한 팀이 키움이다. 그 결과 나머지 상위 5개 팀을 상대로 한 전적이 45승35패로 당당히 1위다. SK는 44승36패, 두산은 41승1무38패, LG는 40승40패, NC는 38승1무41패, KT는 31승49패다.

이제 KS만 남았다. 정규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선 키움이 9승7패로 두산에 앞섰다. 팀 ERA는 두산이 4.40, 키움이 4.05였다. 팀 타율은 두산과 키움 모두 0.269였다.

키움 투수들 중에선 선발로는 이승호, 불펜으로는 조상우가 특히 두산에 강했다. 좌완 이승호는 4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무패, ERA 2.52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5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는 동안 실점 없이 세이브만 4개를 챙겼다. 타자들 중에선 박병호가 5홈런(타율 0.245·14타점), 제리 샌즈가 15타점(타율 0.328·2홈런)으로 두산 투수들을 괴롭혔다. 키움은 두산으로서도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대임이 분명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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