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놓은 다저스&양키스에 제대로 한방 먹인 휴스턴

입력 2019-08-01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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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또 한 차례 깜짝 놀랄 만한 일을 저질렀다. 예상하기 어려웠던 빅딜을 통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영입했다.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한 행보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우완투수 코빈 마틴을 포함한 4명의 유망주를 애리조나로 보내는 대신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그레인키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로써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게릿 콜에 이은 또 한명의 강력한 선발투수를 확보해 ‘빅3’ 선발진을 재건했다.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휴스턴을 떠난 좌완 댈러스 카이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자리를 그레인키로 채운 것이다.

휴스턴은 2017년에도 8월말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벌랜더를 선발진에 추가한 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벌랜더는 휴스턴 이적 이후 월드시리즈까지 총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1.66을 올리며 우승에 앞장섰다. 정규시즌 5경기에서 5전승(ERA 1.06),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4승1패(ERA 2.21)를 거뒀다. ‘신의 한수’ 같았던 빅딜 성공작이다.

그레인키는 트레이드 직전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10승4패, ERA 2.90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도 478경기에서 197승122패, ERA 3.36이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이던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이제 벌랜더((14승4패·ERA 2.73), 콜(12승5패·ERA 2.94)과 더불어 휴스턴의 강력한 원투쓰리 펀치를 이루게 됐다.

휴스턴과 달리 같은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와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는 온갖 트레이드 루머에도 불구하고 전력보강에 실패했다. 양키스는 선발진, 다저스는 불펜 강화가 절실했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휴스턴은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부상한 반면 다저스와 양키스는 루저(loser)가 됐다”고 평가했다. 양키스와 다저스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제대로 한방을 먹인 휴스턴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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