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가 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말하는 새 시즌

입력 2019-08-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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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속초|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여자프로농구에는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우리은행 걱정’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 정도로 아산 우리은행은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청주 KB스타즈에 내줬고, 플레이오프(PO)에서는 용인 삼성생명에 밀려 챔피언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다가올 2019~2020시즌에서 정상 탈환을 위해 뛰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58)은 당장의 우승보다 꾸준하게 정상을 지킬 수 있는 전력을 재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박신자컵 출전 차 속초에 머물고 있는 위 감독은 29일 “당연히 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모든 팀 감독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재는 은퇴한 뒤 코치로 변신한 임영희(39)의 공백을 최소화해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하락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만 팀이 언제라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임영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 차가 크게 나타날까봐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위 감독은 우리은행이 본격적인 세대교체의 출발점에 서 있음을 알렸다. 그는 “임영희를 이어 박혜진(29)까지 잘 왔다. 그 뒤를 이어갈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임영희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장기적으로 팀을 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가 주목하는 대상은 박지현(19)과 나윤정(21)이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자질을 인정받았다. 프로 4년차에 돌입하는 나윤정은 최근 괜찮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은 전체적으로는 좋지만 프로에서 5~6살 많은 언니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준비를 더 해야 한다. 포지션 경쟁이 심해 그 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나윤정은 슛과 센스가 좋은 편이다. 이제 코트 위에서 본인의 역할을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데다 높이에 대한 한계가 어느 정도는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높이에 고전하며 7연패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위 감독은 “갑자기 어디서 선수가 튀어나올 수는 없다. 결국 높이에 대한 부담은 감안하고 싸워야 한다”라며 “한 발 더 뛰고, 한 박자 빠른 농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전에도 비슷한 농구를 했는데 새 시즌에는 완성도를 더 높여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표팀 차출과 부상자(김정은) 등으로 모든 선수들이 모여 훈련할 시간이 짧다는 게 아쉽다. 하지만 잘 준비해서 새 시즌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속초|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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