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유소연 “길었던 일주일이었네요”

입력 2019-06-03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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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29·메디힐)은 이번 대회를 되돌아보며 “참으로 길었던 일주일이었다”고 말했다.

태극낭자 군단의 핵심 멤버인 유소연은 2011년 이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다. 당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거머쥔 깜짝 우승이었다. 특히 선배 서희경(33·은퇴)과 펼친 연장 접전 끝에 이룬 대업이라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를 선두에게 4타 뒤진 3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1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파3 3번 홀과 파5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를 만회했다. 이어 8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던 유소연은 파4 12번 홀과 파5 15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으면서 상위권(4언더파 280타)으로 복귀한 뒤 뒷조 선수들의 경기를 마저 기다렸다. 혹시 모를 연장 승부를 대비하기 위함이었지만 이정은(23·대방건설)이 우승을 지켰고, 최종성적 공동 2위를 차지한 유소연은 결국 후배에게 축하를 건넨 뒤 대회장을 빠져나왔다.

유소연은 “지난 일요일 이곳으로 온 뒤 대회 개막까지 사흘 동안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 정말 길었던 일주일이었다”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마지막 날 역전우승 실패가 아쉬울 법 하지만, 미국 데뷔 8년차를 맞는 베테랑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점을 깨달았다며 뿌듯해했다.

유소연은 “코스에서 잘 풀리지 않을 때 당황하거나 화내지 않고, 대신 스스로를 잘 다독이면서 집중할 수 있는 법을 배웠다. 또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가장 큰 대회에서 거뒀다. 웃으면서 대회장을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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