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 사진제공|KPGA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클럽(파72·717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4일째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이형준은 파5 18번 홀에서 계속 벌어진 연장 3번째 홀에서 파를 성공시키며 보기에 그친 서요섭을 제쳤다.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이형준은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6위~3위~3위 등 유난히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서요섭은 올해 톱10 한 번 없이 상금랭킹 52위에 그쳐 이번 대회 출전권이 없었지만 32명을 뽑는 예선에서 공동 20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 3번째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 러프에 빠졌고 4번째 벙커 샷마저 홀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는 바람에 눈물을 흘렸다.
두 선수는 64강전부터 시작해 32강전, 16명이 4개조로 나눠 벌이는 16강 조별리그 3경기 포함, 5연승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각 조의 1위 선수 가운데 최고승점의 2명이 치르는 결승전은 화끈했다. 이형준이 1,4,5번 홀을 이기며 3UP으로 앞서갔지만 서요섭은 6~8번 등 3개 홀을 연달아 따내며 반격했다. 후반에서도 난타전은 이어졌다. 14번 홀에서 비긴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업 다운이 스코어카드에 새겨졌고 17,18번 홀에서도 우승자를 가리지 못해 3차례의 연장전을 더 치러야 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이성호(32)가 2up으로 박성국(31)을 눌렀다. 박성국은 5연승을 거두고도 승점이 이형준에 뒤져 아쉽게 결승전에 나가지 못했다. 이성호는 16강 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