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왕들의 US오픈이다

입력 2019-06-1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40대 타이거 우즈(사진), 30대 로리 매킬로이, 20대 브룩스 켑카 등 신구 골프 황제를 가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구(新舊) 황제들이 맞붙는다. 이른바 제왕들의 메이저 전쟁이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파71·707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4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많은 총상금 1250만 달러(약 148억 원)와 우승상금 216만 달러(약 25억5000만 원)가 걸려있는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세대별 황제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타이거 우즈(44·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29·미국)다. 통산 최다승 타이를 앞둔 우즈와 2연승을 노리는 매킬로이, 대회 최초 3연패를 꿈꾸는 켑카가 개장 100주년을 맞는 ‘천혜의 요새’ 페블비치에서 자웅을 겨룬다.

로리 매킬로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세대 대표하는 제왕들

닮은듯 다른 이들의 경쟁을 관전하는 자체만으로도 이번 US오픈은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우선 40대 우즈와 30대 매킬로이, 20대 켑카는 모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장타력을 자랑한다. 우즈는 데뷔 24년차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297야드를 넘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하고 있고, 매킬로이는 180㎝도 안 되는 신장으로 전체 2위인 315야드를 날린다. 켑카 역시 308야드를 거뜬히 넘기며 슈퍼맨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도 흠 잡을 곳이 없다. 우즈가 전체 1위인 72.86%, 매킬로이가 70.65%, 켑카가 70.5%로 모두 순도 높은 그린 공략을 해내고 있다. 이들 셋의 평균타수가 69타대로 유지되고 있는 원동력. 바로 골고루 갖춘 파워와 정확성이다.

메이저대회에 강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우즈는 통산 81승 중 15승을, 매킬로이는 16승 중 4승을, 켑카는 6승 중 4승을 메이저 왕관으로 장식했다. 관심사는 자연스레 메이저 킹들의 US오픈 우승 여부로 향한다. PGA 투어는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11일 우승 확률을 점치는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순위는 예상대로였다. 켑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매킬로이가 2위로 그 뒤를 따랐고, 우즈가 6위를 차지했다.

브룩스 켑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3연패 vs 2연승 vs 최다승

PGA 투어의 전망대로 올해 US오픈 우승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는 켑카다.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특히 통산 6승 중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두는 괴력으로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켑카는 이제 대회 역사상 단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던 3연패에 도전한다. 1903년부터 1905년까지 고(故)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이 처음이자 마지막 3연패를 이룬 뒤 무려 1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골프팬들이 켑카의 대업을 기다리는 이유다.

2년 연속 디펜딩 챔피언에게 맞서는 이들은 ‘골프 황제’ 우즈와 ‘차세대 황제’ 매킬로이다. 2002년과 2002년, 2008년 US오픈을 접수했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최다승을 노린다. 고(故) 샘 스니드(미국)가 갖고 있는 82승과 타이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또한 숙원 중 하나인 메이저 최다 우승에도 도전한다. 골프계 대선배이자 전설인 잭 니클라우스(79·미국)가 지닌 18승 기록을 3발 차이로 따라붙고 있는 이가 바로 우즈다.

매킬로이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 중 하나다. 2011년 US오픈 우승을 경험했던 매킬로이는 직전 열린 RBC 캐나다 오픈에서 정상을 밟으면서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우승 직후 “기쁨을 잠시 뒤로하고 US오픈을 준비하겠다”고 말할 만큼 의욕이 크다.

과연 제왕들의 삼파전에서 웃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