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에도 빛난 김효주와 박인비…우승이 멀지 않았다

입력 2019-07-01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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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왼쪽), 박인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의 스포트라이트는 박성현(26·솔레어)에게 쏟아졌지만, 다니엘 강(27·미국)과 함께 나란히 1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김효주(24·롯데)와 박인비(31·KB금융그룹)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 대회가 됐다.

김효주는 2014년 19세 때 베테랑 카리 웹(호주)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꺾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JTBC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가장 부드럽고 아름다운 스윙을 한다는 찬사도 많이 받았다. 그때만 해도 우승은 더 많이 쉽게 쌓일 줄 알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16년 이후 2년 반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7년에는 리코 여자 브리티시오픈에서 작성한 공동 7위가 최고성적이었다. 지난해에는 US여자오픈에서 공동 선두를 차지했지만 연장에서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패했다.

부진하자 말도 많았다. 거리를 늘리려다 좋은 스윙이 망가졌다는 말도, 스타일로 봐서는 미국보다는 일본이 어울린다는 말도 나왔다. 주위의 얘기에 속도 상했을 테지만 김효주는 올해 톱10에 5번이나 들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에 올라 가능성을 또 확인했다. 12, 13번 홀에서 몇 차례의 실수만 없었더라면 우승자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그린 위에만 공을 올리면 어떻게든 처리하는 능력이 빛났다. 슬럼프를 통해 더 성숙해진 김효주에게 우승은 멀지 않아 보인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생애 통산 97번째 톱10에 올랐다. 준우승상금 14만1128달러(약 1억6400만 원)를 추가해 통산상금 1513만6133달러(약 175억4000만 원)를 기록했다. 개인생활과 골프의 균형을 위해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만 기아 클래식에 이어 이번 시즌 2번째 공동 2위다. 2018년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을 달성한 이후 4번이나 준우승을 했다. 이 가운데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지난해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1박2일 동안 혈투를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다. 8차 연장 끝에 린드베리가 7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한 것을 두고 호사가들은 아홉수를 말하지만 박인비의 골프는 여전히 탄탄했다. 18번 홀의 이글 퍼트가 그것을 확인시켜줬다. 조금의 행운만 더 따른다면 박인비의 20승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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