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승’ 고진영, 이제는 태극낭자 대표주자로

입력 2019-07-29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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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제공|LG전자

사흘 내내 무더위가 계속되던 에비앙에는 때 아닌 빗줄기가 찾아왔다. 최종라운드 출발을 2시간 지연시킨 뒤 경기 내내 선수들을 괴롭히던 빗방울은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승 합작을 끝내 막지는 못했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29일(한국시간)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을 밟으면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21개 대회에서 10승을 합작하는 위용을 뽐냈다.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제패했던 지은희(33·한화큐셀)를 시작으로 양희영(30·우리금융그룹)과 이정은6(23·대방건설)이 나란히 1승씩을 보탰고, 박성현(26·솔레어)과 김세영(26·미래에셋)이 각각 2승과 고진영이 3승을 더해 10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기록한 9승을 넘어서며 2015년과 2017년 달성한 15승 돌파를 향해 가속도를 냈다.

이 같은 우승 레이스의 중심에는 역시 고진영이 있다. 2017년 비회원 자격으로 1승을 챙긴 뒤 이듬해 공식 데뷔 후 2년 만에 4승을 추가하면서 태극낭자 군단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현재 시점만을 놓고 봤을 때 LPGA 투어는 바야흐로 고진영의 시대다. 사실상 모든 순위의 꼭대기에는 ‘Jinyoung KO’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번 우승의 최대 부상은 역시 여자골프 세계랭킹 왕좌 탈환이다. 4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제패로 생애 첫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고진영은 이달 초 박성현에게 잠시 자리를 내줬지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 달 만에 세계랭킹 왕좌를 되찾았다.

주요 기록에서의 선두자리 역시 고진영의 차지다. 고진영은 꾸준함을 뜻하는 평균타수(69.109타) 1위를 앞세워 LPGA 투어 올해의 선수(189점), 상금(약 23억5000만 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부문에서 90점과 13억7000만 원을 기록했던 고진영으로선 7월이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1년차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1년 전 LPGA 투어 신인왕으로 등극한 고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위에선 ‘2년차 징크스’를 걱정하지만 나는 이 같은 말은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2년차 징크스는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골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당찬 24살 신예의 도전. 그 끝은 어디일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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