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허미정·이미향, 스코틀랜드의 비바람에서 인내를 배워라

입력 2019-08-11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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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특히 바람과 비는 골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핸디캡이다. 골프의 발상지라는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는 바람과 비로 유명한 곳이 많다. 8월의 화창한 날씨가 골프치기에 아주 좋다가도 어느 순간 스코틀랜드의 바닷가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며 기온이 뚝뚝 떨어져 골프선수에게 많은 시련을 안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지기에 링크스 코스의 성적은 같은 날이라도 오전 오후가 천양지차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순간에도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행운도 필요하다.

11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 르네상스클럽(파 71·6427야드)에서 끝난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3라운드에서 이정은6(23·대방건설)이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선두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에 1타 뒤진 15언더파다. 3라운드 내내 67~65~66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US여자오픈에 이은 시즌 2승이 가까이 왔다.

하늘도 도왔다. 이정은이 플레이할 때는 비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아 좋은 날씨였다. 왼쪽으로 끝부분이 휘는 드로 구질의 공을 주로 치는 그에게 코스도 입맛에 맞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69%(9/13)로 높지 않았지만 그린 위로 올리는 아이언 샷은 정확했다. 89%(16/18)를 기록했다. 퍼트도 29개로 적어 스코어를 많이 줄였다. 시즌 16번 대회에 출전해 6번의 톱10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했던 슈퍼 루키의 정교한 샷 능력이 빛났다.

마지막 라운드는 춥고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일기예보가 내려졌다. 변수가 많아졌다. 골퍼의 인내심을 최대한 요구하는 순간에 이정은이 얼마나 침착하게 자신의 샷을 날릴지 여부에 따라 우승이 결정될 전망이다.

허미정.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허미정(30·대방건설)도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LPGA투어 11년 동안 2승을 했다. 2009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5년 주기로 본다면 2019년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 이번 시즌 14차례 대회에 참가해 13번 컷을 통과할 정도로 개근생이다. 시즌 최고성적은 공동 6위. 2라운드에서 62타의 코스기록을 세우는 등 지금 샷 감각은 좋다. 2년 전에는 이미향(26·볼빅)에 이어 준우승도 하는 등 코스와 궁합이 맞는 편이다. 65~62~70타를 쳤다. “내 게임만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는 허미정에게도 우승의 기회는 열려 있다.

이미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라운드에서 63타를 치며 좋은 출발을 했던 이미향도 12언더파 단독 4위로 우승을 노린다. 2년 전에도 비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 6타 차이를 뒤집고 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보다는 타수 차이가 적어 가능성은 높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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