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 뒤늦게 꽃을 피웠다

입력 2019-10-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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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이 9월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허미정은 대회 전통인 우유 붓기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뒤늦게 꽃피운 전성기라 더욱 감동적이다. 허미정(30·대방건설)이 생애 첫 단일 시즌 다승 그리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았다.

허미정은 9월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4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제치고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3억5000만 원)다.

나흘간 선두자리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대회 첫 날 보기 없이 버디 9개만을 낚아 2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선 허미정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뒤 3라운드에서 6타를 또 줄이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15언더파 2위 마리나 알렉스(29·미국), 13언더파 3위 마리아 토레스(25·푸에르토리코)와 함께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허미정은 알렉스가 3번 홀(파3) 보기로 1타를 잃은 직후,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토레스는 파4 1번 홀과 파5 2번 홀 그리고 4번 홀에서 내리 타수를 줄이며 따라붙었지만, 5번 홀(파5)과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 전선에서 멀어졌다.

바로 곁에서 추격자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본 허미정은 침착하게 리드를 지켜나갔다. 9번 홀(파4)에서 정확한 세컨샷을 통해 공을 그린 위로 올린 뒤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파5 10번 홀에서도 안정적인 어프로치를 앞세워 1타를 추가로 줄였다. 이어 13번 홀(파4) 쐐기 버디로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대전체고 시절 국가대표를 지낸 허미정은 2005년과 2006년 전국체전 개인전·단체전 2연패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09년 LPGA 투어 데뷔와 함께 세이프웨이 클래식 정상을 밟은 뒤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과 올해 8월 스코틀랜드 오픈을 제패했다. 그리고 이날 우승으로 5년 주기 우승이라는 보이지 않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뒤늦게나마 진정한 전성기를 꽃피우게 됐다.

대회 전통을 따라 코스 옆 자동차 경주장에서 트랙 키스 세리머니를 한 뒤 우유를 마신 허미정은 “지난해 박성현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직접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역시 꼭 이루고 싶었던 기록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밝게 웃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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