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의 건재’ 알린 최경주 “대만족입니다”

입력 2019-10-06 18: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경주. 사진제공|KPGA

‘코리안 탱크’ 최경주(49·SK텔레콤)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건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아들뻘 후배들과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노장은 살아 있다’라는 메시지를 국내 골프팬들에게 던졌다.

최경주는 6일 경남 김해 정산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3위로 마쳤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탱크의 건재를 알릴 수 있었던 소중한 무대였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내내 안정적인 샷 감각을 뽐냈다. 톱10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86.11%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고, 2라운드에선 이글 두 방을 연달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이 걸린 최종라운드에선 1번 홀(파5) 버디 이후 나머지 17개 홀 모두 파에 그치며 7년 만의 정상 등극은 이루지 못했다.

모처럼 후배들과 우승경쟁을 펼친 최경주는 “나흘간 단 하루도 타수를 잃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도 잘 막아냈다. 한 갤러리께서 ‘(최경주 아직) 살아 있네’라고 하시더라. 대만족이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KPGA 코리안 투어는 최근 갤러리의 비상식적 관전문화와 이에 비정상적으로 대응한 선수가 빚어낸 사태로 홍역을 앓았다. 최경주 역시 이를 의식한듯 “지난해보다 많은 갤러리들께서 이번 대회를 찾아주셨다. 물론 아직까지 선수가 집중하는 시점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예전보다는 관전문화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한 경쟁력을 뽐낸 최경주는 끝으로 “아직 1년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가 남아 있다. 2019~2020시즌 이를 쓰기로 했다. 이번 시즌까지는 PGA 투어에만 전념한 뒤 그 다음부터 시니어 무대로 옮겨갈 계획이다”고 향후 그림을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