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父 “2살 때 장난감 골프채 갖고 놀던 녀석이…”

입력 2019-10-16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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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의 아버지인 임지택 씨가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들의 신인왕 수상 뒷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한국골프의 새 역사를 쓴 임성재(21·CJ대한통운)가 부모님 앞에서 자랑스러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들의 듬직한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는 “2살 때 장난감 골프채를 갖고 놀던 녀석이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신인왕이 됐다.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뿌듯해했다.

임성재는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PGA 투어 타이 보타우 국제부사장으로부터 2018~2019시즌 신인왕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한국인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의 신인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아들과 트로피를 함께 들고 감격을 누린 아버지 임지택 씨(54)는 “사실 미국으로 떠나면서 신인왕은 생각지도 않았다. 2018년 2부투어를 뛸 때도 1부투어 진출보다는 2부투어 잔류가 우선 목표였다”면서 “그런데 (임)성재가 2부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신인왕을 휩쓸더니 1부투어에서도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목표가 차기 시즌 시드 획득에서 투어 챔피언십 진출, 신인왕 등극으로 점차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콜린 모리카와, 카메론 챔프, 매튜 울프 등과 같은 동기들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임성재로선 이들과 달리 우승이 없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혔지만, 전체 기록과 성적 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루키가 됐다.

임성재(가운데)가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에서 부모님과 함께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상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JNA골프


임 씨는 “사실 몇몇 외신에서 신인왕 유력후보로 모리카와나 챔프를 꼽는 기사를 내면서 걱정이 됐다. 그래서 우리끼리 ‘무조건 투어 챔피언십을 나가자’고 다짐했고 결국 해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아버지는 임성재의 성장 배경도 꺼내놓았다. 임 씨는 “청주에서 일을 할 때 성재를 낳았고, 제주도로 거처를 옮긴 뒤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켰다”면서 “성재는 겨우 걸음마를 떼자마자 장난감 골프채를 갖고 놀았다. 이어 6살 즈음 본격적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천안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고 임성재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 아들과 함께 미국 전역을 돌았던 임 씨는 끝으로 “향후 4~5년간은 성재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빨리 배우자를 만나게 해 독립적으로 뛰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귀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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